국민을 저버린 '박근혜', 국민에게 버림받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12.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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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 '찬성' 234표로 가결...야당·시민사회 "촛불의 승리, 대통령 즉각 퇴진"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彈劾訴追案)이 결국 가결됐다.

국회(의장 정세균)는 9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진행했다. 전체 의원 300명 중 299명이 투표했고 그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내려와 박근혜' 촛불을 켠 대구 시민(2016.11.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내려와 박근혜' 촛불을 켠 대구 시민(2016.11.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128명)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121명)·국민의당(38명)·정의당(6명)을 비롯해 무소속(7명) 등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친박 최경환 의원만 투표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정족수 3분2 이상인 2백명 이상이 찬성에 표를 던지면서 대통령 탄핵이 결정됐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서 51.6%라는 지지율로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임기 5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집권 4년만에 탄핵을 당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12년만에 탄핵을 당하는 두 번째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대선 당시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중인 박근혜 대통령(2012.1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선 당시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중인 박근혜 대통령(2012.1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국대회를 밝힌 수 많은 촛불들(2016.11.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국대회를 밝힌 수 많은 촛불들(2016.11.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현직 대통령이 헌정문란 사건 피의자가 된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전국 수 백만 국민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을 켠진 한 달여만이다.

국회는 탄핵안 가결 후 소추의결서를 청와대에 전달한다. 이후 대통령 모든 권한은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가동된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절차를 거쳐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이 기간은 최장 180일에 이른다. 만약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할 경우 박 대통령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조기 대선이 진행된다. 하지만 기각될 경우에는 박 대통령은 직을 유지하게 된다.

대통령 탄핵 확정 후 대구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는 일제히 "시민 승리의 날", "촛불 시민의 승리"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임대윤)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압도적 탄핵 가결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국민과 국회의 준엄한 요구를 받들어 박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인용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행진하는 대구 고등학생들(2016.11.2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행진하는 대구 고등학생들(2016.11.26)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 서승엽 대변인은 "헌재가 빠른 시일 내에 합헌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여론 형성에 주력하겠다"면서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국대회는 계속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교안 총리 대행체제가 수행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참여연대도 성명에서 "탄핵 가결은 국민 명령을 국회가 받아들인 것으로 국민촛불 승리이자 시민혁명의 서막"이라며 "남은 것은 대통령 즉각 퇴진과 새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은 특검 수사를 받고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며 "헌재는 신속히 결정해 새 국정을 열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환영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저녁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제 시작이다. 박근혜 즉각 퇴진·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거리 홍보를 이어간다. 또 오는 10일 오후 5시에는 대구2.28기념공원 앞 도로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6차대구시국대회'를 연다.

[전문]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 제안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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