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이란 건물의 기능과 성능을 지금보다 편리하고 좋게 하기 위한 개보수 공사를 말하는데, 건축기술이 발달하면서 20~30년전 지은 건물을 리폼(Reform), 리모델링(Remodeling) 할 경우에 시장은 수십조원에 이른다.
지난달 24일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설명회 현장을 찾았다. 아파트 주민들이 300명정도 모여 있고 관심 또한 대단한 것 같았다.
주최 회사는 설명회 대상 아파트가 교통, 학군, 쾌적성, 문화환경 등이 우수한 초특급 위치에 입지하고 있으며, 준공 당시부터 최근까지 남다른 명성을 유지해 왔던 아파트지만, 준공된지 24년째 접어들어 생활의 불편함, 가치하락 등이 되고 인지도 또한 약해진 점을 내세우며 “리모델링은 소유주님의 집을 첨단화, 편리화, 쾌적화된 집으로 바꾸는 사업입니다.”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의 32평형, 42평형 아파트를 지금 수성구의 최고의 선호평수인 42평형과 54평형으로 평수를 넓히고 주차확보를 위해 현재 지상주차장을 지하주차장으로 만들어 열악한 주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건물을 헐지 않고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도 구조보강을 통해 세대평형의 확대와 인테리어, 마감자재, 설비 등의 전면교체 또는 보수공사를 한다는 것이다.
대구에도 본격적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시대가 열리고 그 필요성의 시기가 된 것을 느꼈다.
대구보다 서울에는 아파트 리모델링이 벌써 전에 시작되었고 상가 건물들의 리모델링 시장은 더욱더 활발했다.
두해 전 서울의 한 건설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회사는 우리나라 최대 건설회사의 한 부서였다가 별도로 H 리모델링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의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모기업보다 사업 비젼이나 수익률이 그리 못해 보이지도 않았다. 서울 강북에 있는 리모델링 해준 한 아파트를 모델로 소개해 주었는데, 신축한 아파트와 조금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남향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누구나 탐을 내는 자리로 보였다.
회사관계자가 대구사업을 소개하는데, 시내 R호텔과 수성구의 넓은 평형의 빌라, D오피스텔, 동구의 S아파트 현장 등을 검토중이였다. 이런 10개 정도의 현장을 설명 들으면서 한동안 대구에서도 (주)우방이나 (주)화성에서 리모델링 사업부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 대구 리모델링의 한껏 부풀었던 기대가 생각이 났다.
신문지상이나 방송에 많이 소개되면서 필요성과 기대가 있었으나 요사이는 재건축이나 신축아파트 현장에 관심을 쏟다보니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아 정말 아쉽고, 이런 무관심 속에 수도권의 업체들이 우리지역의 리모델링 시장을 잠식할까 아쉬움도 있다.
대구의 리모델링 시장을 보면, 옛날 로얄호텔이나 (구)대구은행본점, MBC앞 (구)제일산부인과, (구)명성예식장, 한국화장품은 시간이 좀 지났지만 대구의 리모델링의 좋은 예다. 근래에는 태평양화학 건물, 황금사거리 R호텔, 예식장에서 용도가 변경된 궁전라벤다가 리모델링을 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리모델링은 건물에 재투자를 해서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건축기법으로서 “제2의 신축”이라고 부른다.
건물을 리모델링 할 경우 임대수입을 극대화 할수도 있고 임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 한 것을 가능하게 할수도 있다. 또한 건물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구조체나 마감재의 노화, 사용상의 불편함, 건물의 이미지 퇴조, 수익성의 하락 등으로 정체기에 이르른 건물의 종합적인 가치 상승을 갖어오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킴으로서 향후 신축으로 인한 건설분야에 투입할 막대한 자원을 절약할 수도 있다.
리모델링의 이런 장점들을 잘 활용해야 되지만,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충분한 시장분석과 리모델링의 직접적인 경제적 도움이 있어야 됨을 관가해서는 안된다. 형편없는 얼굴에 화장만 한다고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이 아님 또한 우리는 알아야겠다.
정용(부동산 평론가. '정용 부동산투자전략연구소' 소장)
* 195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정용씨는, 지역에서 20년째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하며 현재 [(주)정용부동산] 대표와 [(주)정용부동산연구소] 소장으로 있습니다. 또, [흥사단]과 [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회원이며 [영남지역발전연구소] 연구원을 맡고 있으며 영남대학교와 대구과학대학에서 부동산학과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평론가로서 <평화뉴스-정용의 부동산 돋보기>와 <매일신문-아름다운 집>에 매주 글을 싣고, TBC 프로그램 '6백만의 경제학'에서 부동산 분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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