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6.25 일 16:36
> 뉴스 > 정치/경제 | 국정농단ㆍ탄핵 정국
   
촛불, 17번의 밤...그 곳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넉달간 동성로 토요 시국대회, 연인원 21만여명 역대 최대...어린이부터 구순 어르신까지 촛불의 기록
2017년 03월 10일 (금) 17:49:1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1~17차 대구시국대회 / 사진.평화뉴스

그 곳에 당신이 있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기 위해 촛불 하나를 들고 거리에 서서 오직 정의를 외친 17번의 밤. 늦은 가을 무렵 단풍을 배경으로, 한겨울 치떨리는 분노로, 첫눈을 맞으며 한 줄기 희망으로, 해를 넘겨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당신은 촛불을 들고 그 곳에 서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적폐를 청산하는 역사의 한 장에 대구 시민들의 얼굴이 빼곡이 기록돼 있다. 역사는 촛불을 든 당신의 편에 섰다.

   
▲ 박근혜 탄핵 대구 6차 대구시국대회(2016.12.10.국채보상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평화뉴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성로 일대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진행된 17번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대구시국대회를 취재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0월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을 꾸리고 촛불집회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 1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촛불을 켠 청년(2016.11.5.동성로 2.28공원 옆)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백 앞 2차 대구시국대회(2016.11.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초 40여개에서 시작한 시민행동은 현재 86개로 대폭 늘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촛불과 컵을 사고 피켓과 현수막을 만들고 무대를 세워 아스팔트 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이어왔다. 노동, 여성, 장애인, 환경, 인권, 청소년, 풀뿌리, 경제, 종교, 소비자, 이주, 성소수자, 평화운동, 법조인, 의료, 교원단체와 정당 등 각자의 이름으로 활동하던 단체들이 '박근혜 퇴진' 이름 하나로 뭉쳤다. 연인원 21만여명, 모금액만 2억여원을 넘긴 대구 토요 시국대회는 대구 민중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   

   
▲ 촛불은 3차 대구시국대회에서도 타올랐다(2016.11.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4차 시국대회에서 눈을 맞으며 촛불을 든 대구 시민들(2016.1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하야만사성' 피켓을 들고 5차 대회에 참여한 시민(2016.1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11월 5일 1차 시국대회. 분노는 '박근혜 하야'로 터져나왔다. 2.28운동기념공원 옆 골목길은 엔제리너스 사거리까지 빈틈 없이 촛불로 가득 들어찼다. 고교생은 시국선언을 하며 민주주의를 부르짖었고, 57년전인 1960년 4.19혁명에 참여해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여든 어르신은 노구를 이끌고 무대에서 일갈했다. 자유발언대에 선 다양한 시민들의 말끝마다 수 천의 촛불이 화답했다.

   
▲ 중앙로에서 국채보상로까지 행진하는 대구 촛불의 행렬(2016.12.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하야장미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학생과 중년 여성(2016.12.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구 7차 대회에서 LED 촛불을 든 여성(2016.12.1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2차 시국대회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시민들의 분노는 '조건 없는 즉각 퇴진'으로 모아졌다.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이 국가 전반에 마수를 뻗쳤다는 증거가 하나 둘 나오며 '이게 나라냐'는 자조가 촛불을 뒤덮었다.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 대구경북 여론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촛불 규모가 커지면서 시국대회 장소도 대로로 옮겼다. 3차부터 집회는 중앙로(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다. 촛불은 2만에 가까워졌다. 퇴진 대상은 박 대통령, 최순실 일가뿐 아니라 공범 새누리당, 우병우, 김기춘, 조윤선 등 부패 권력에 기생한 재벌, 언론, 검찰, 국정원 등으로 번졌다.

   
▲ 성탄절 이브에도 촛불은 대구 도심을 밝혔다(2016.12.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송구영신 9차 대회서 '박근혜 구속' 피켓을 든 어린이(2016.12.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차 촛불은 첫눈 속에서 타올랐다. 10살 초등학생과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 언론인, 구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자유발언대에서 헌정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을 질타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만민공동회 사회자로 나서면서 이날 전체 참가자수는 주최측 추산 5만여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한 탄핵정국에도 촛불은 켜졌다. 한 달째 거리에서 불의한 정권에 맞선 촛불의 분노는 반성 없는 집권 여당으로 향했다. 5차 시국대회 후 시민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사까지 행진해 당사 현판을 '내시환관당'으로 바꿔달고 격분한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 새해 첫 10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가족(2017.1.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11차 집회에서 노란풍선을 들고 촛불을 켠 시민들(2017.1.14) /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열린 6차 시국대회. 무대는 국채보상로로 더 넓어졌다. 새로운 역사를 쓰던 촛불의 질주는 박근혜를 넘어 적폐청산으로 내달렸다. 세월호와 백남기 농민 사망 진상규명, 국정교과서 폐기, 사드 배치 철회, 한상균 석방 등 국내에 쌓여 있던 부정부패를 소탕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 '정의'를 외치며 12차 촛불이 타올랐다 (2017.1.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13차 촛불이 일렁이는 동성로 대백 앞(2017.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한 어르신이 촛불을 들고 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7.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7차부터 17차까지 촛불혁명의 주된 의제는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이었다. 12월 31일 송년도 새해 첫날도 춘삼월 입춘의 길목에서도 광장에서 촛불을 켠 대구 광장의 흔들림 없는 대오를 유지했다. 한겨울 추위도 짙은 어둠도 시민들의 갈망을 막지는 못했다. 그리고 3월 10일. 순탄치만은 않았던 넉달간의 긴 여정은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절정에 달했다.

   
▲ 초를 든 한 시민이 시국대회 공연을 보고 있다(2017.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14차 대구시국대회에서 '굿바이 박근혜' 피켓을 든 시민(2017.2.1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국회가 시작했고 헌재가 마무리했지만 동력은 촛불이었다. '적폐' 박 대통령은 임기를 못다 채우고 청산 당했다. 촛불을 치켜들고 목소리를 내고 결코 지치지 않았던 당신이 그 곳에 있어 이룬 값진 승리다.

그리고 당신은 다시 그 곳에 설 것이다. 켜켜이 쌓인 적폐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오는 11일 토요일 저녁 다시 동성로에서 18번째 촛불의 밤을 보낼 광장의 주인은 바로 당신의 얼굴이다.

   
▲ 16차 촛불, 초로 손을 녹이는 시민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17차 대회에서 세월호 리본을 달고 초를 치켜 든 고등학생(2017.3.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86개 단체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대구지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대구지부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경북추모연대
강동마을공동체
강북풀뿌리단체협의회
10월문학회
4.9인혁재단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
615대경본부
노동당대구시당
노무현재단대구경부지역위원회
녹색당대구시당
대경지역대학민주동문회
대구KYC
대구YMCA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구경북민권연대
대구경실련
대구교대총학생회
대구노동사목
대구노동세상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시민광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여성광장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구장애인인권교육네트워크
대구장애인인권연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참교육의벗
대구참여연대
대구참여연대동구주민회
대구청년유니온
대구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대구환경운동연합
땅과자유
무지개인권연대
민자통대경회의
민족문제연구소대구지부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대구지부
민중연합당대구시당
민중행동
범민련대경연합
북구여성회
삶과꼬뮨
세월호를기억하는반야월사람들
시국선언을위한계명인의모임
알바노조대구지부
여정남기념사업회
우리복지시민연합
인권네트워크사람들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
장애인지역공동체
전국교수노조대구경북지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정의당대구시당
주거권실현을위한대구연합
주부아카데미협의회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대구지부
참길회
청년좌파대경지부
통일의병
평화캠프대구지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한국인권행동
함께하는대구청년회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함께하는주부모임
행동하는의사회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

     관련기사
· 대구 동성로의 함성..."촛불의 힘, 국민이 이겼다"· 대통령 '탄핵'에 안도와 환호..."최선의 결정이었다"
· 국민주권, 국민을 저버린 박근혜를 파면하다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본 신문에 게재된 기사, 링크에 대한 모든 법적권리와 책임은 기사작성자 평화뉴스 에게 있습니다.
* 제호 : 평화뉴스 * 편집.발행인 : 유지웅 * 창간.발행일 : 2004년 2월 28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10 * 정기간행물 등록 연월일 : 2007년 3월 14일
(우)701-725 대구시 동구 국채보상로 155길 54 (202호) | 대표전화 053-421-6151 | 팩스 0505-421-61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지웅
Copyright 2008 평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전자메일 pnnews@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