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결정 불복을 시사하고,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해왔던 지역 대표 친박(親朴.친 박근혜계) 자유한국당 조원진(달서구병) 의원에 대해 대구 청년당이 민원을 제기했다.
청년당대구시당 준비위원회는 17일 오후 달서구 감삼동 자유한국당 조원진(대구달서구병) 의원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민원장을 접수하고, 조 의원에게 ▷친박 집회 참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방문을 중단하고, ▷탄핵불복 발언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막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조 의원은 친박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탄핵 불복을 시사한 발언으로 폭력과 선동을 조장했다"며 "탄핵안 인용을 지지한 국민 80%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또 "탄핵 직후 삼성동 자택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렸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간 범죄 피의자에게 충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당신 누구냐', '유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 등의 발언으로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참사 3주기가 다가오는 지금까지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서 막말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의 민원에 대해 조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태극기 집회 참여에 대해 잘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며 "민원에 대해 당장 답하기 곤란하다. 조 의원에게 전달하고, 오는 22일까지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 생중계 방송을 하는 이들에게 중단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이날 민원을 직접 전달한 조석원(33)씨는 "조 의원은 친박, 진박 편을 나누며 지역민이 아닌 개인에게 충성했다"며 "그럴거면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삼성동에서 비서노릇을 하라"고 꼬집었다. 또 "탄핵인용에 불복하고, 친박 옹호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 지역구 주민 박상오(31.본리동)씨는 "우리는 왜 이런 국회의원밖에 없는지 정말 부끄럽다"면서 "지난 선거 때도, 탄핵 후에도 박근혜를 옹호하는 모습에 이 사람은 박근혜를 위해 금배지를 달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원을 대하는 지역 사무실 입장도 조 의원과 다를바 없다"면서 "정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당은 박영수 특검 자택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을 '특수공무방해, 명예훼손, 모욕,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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