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에서 촛불 대신 얼음팩 들고 "자유한국당 해체"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6.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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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모인 시민들, 노래부르고 5행시·자유발언 "협치 아닌 청산 대상"...매주 토요일 집중집회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이 첫 주말 집회를 열었다. 지역의 기울어진 정치 지형을 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촛불 대신 얼음팩을 들고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촛불 대신 얼음팩 들고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는 대구시민들(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촛불 대신 얼음팩 들고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는 대구시민들(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모임'은 24일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임을위한행진곡', '광야에서', '진실은침몰하지않는다' 등의 노래로 시작한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자유한국당 5행시' 등으로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 '국정농단' 세력으로 대표되는 자유한국당을 얼려버리겠다는 의미로 촛불 대신 얼음팩을 들고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무시 협치파괴', '정치장사 그만해라', 내고향이 부끄럽다' 등 각자 만든 피켓과 함께 "자유한국당 각성하라", "지역감정 조장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신고부터 준비, 진행까지 모든 것이 처음인 이들은 자유한국당 해체로 대구경북의 기울어진 정치 지형을 깨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자유한국당의 끝을 바라는 '근조 리본'과 '자유한국당 OUT'이라고 적힌 얼음주머니도 자발적으로 준비했다. 지난 겨울 시국대회 때 사용하던 '새누리당' 해체 피켓을 '자한당'으로 바꿔 온 이도 있었다. 20명 남짓이던 참가자들은 끝날 무렵 40명 가까이로 늘었고,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신기한듯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근조리본'과 자유한국당 5행시 피켓(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시민들이 직접 만든 '근조리본'과 자유한국당 5행시 피켓(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는 대구 첫 주말 집중집회(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는 대구 첫 주말 집중집회(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장영옥(55)씨는 "자유한국당은 정당이 아닌 당리당략에만 관심갖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며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던 당 찍는 곳, 부패한 보수의 심장 TK에 산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 이름만 바꿔다는 적폐세력 새누리(자유한국당 전신)에 속아 표 주는 시민들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닌 새 정부 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자유한국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관 청문회, 추경예산 편성 등 정부 정책추진을 보이콧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순희(71)씨는 "나라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운 겨울 매주 시국대회에 나왔다. 이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나오게 됐다"며 "대통령은 나라를 바꾸려 애를 쓰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왜 사사건건 반대만 하는가. 대통령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빨갱이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희(36)씨도 "대한민국 70년 적폐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지난겨울 칼바람 맞으며 국정농단 세력을 물리친 경험을 또 겪을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의 몰상식한 행태가 우리를 이곳으로 나오게 했다. 앞으로 할일이 많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적폐세력, 해체하라" 피켓을 든 대구시민(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유한국당은 적폐세력, 해체하라" 피켓을 든 대구시민(2017.6.24.자유한국당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앞서 이들은 20일 대구수성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하고, 22일부터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NS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은 24일 첫 집중집회에 이어 앞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이 곳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주최자인 신범식(44)씨는 "자유한국당은 협치의 대상이 아닌 청산 대상"이라며 "대구에서 시작한 미약한 움직임이 지역을 바꾸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국민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북민권연대도 오는 26일부터 매일 저녁 7시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또 지역 18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구민중과함께'는 다음달 8일 저녁 6시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궐기대회를 갖고 자유한국당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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