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비정규직 4백여명, 하루 총파업 "처우개선"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6.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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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90여곳 조리원·돌봄강사 등 30일 파업 "식대비·맞춤형복지·근속수당 등 정규직과 동일화"


부상에 화상, 학교급식실 조리원들의 고충을 보여주는 피켓(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부상에 화상, 학교급식실 조리원들의 고충을 보여주는 피켓(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지역 학교비정규직 4백여명이 오는 30일 하루 총파업을 통해 '처우개선'을 촉구한다.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교육공무직본부대구지부·전국여성노조대경지부·학교비정규직노조대구지부)는 "여전히 학교에 존재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 90여곳의 학교비정규직 4백여명이 오는 30일 하루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총파업 참여 인원은 426명으로, 2017년 현재 전체 학교비정규직 6,800여명의 7%다. 참여자 중 가장 많은 직종은 급식실 조리원으로 299명이 이날 처우개선에 목소리를 낸다. 조리원 이외에도 돌봄강사, 교무보조, 영어·체육 전담강사, 상담사 등 다양한 학교비정규직들이 파업을 한다.

매일 학생 수 백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매일 학생 수 백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연대회의는 ▷근속수당 5만원 지원 기준 3년에서 1년으로 인하 ▷정규직과 동일한 맞춤형복지(부양가족, 근속연수에 따라 지원금액 인상) ▷급식비 월 10만원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월 13만원으로 인상 ▷정기상여금 연 40만원에서 기본급 100%으로 인상 ▷비정규직을 포함한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화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앞서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교섭을 벌였지만 9차례 교섭 끝에 지난 20일 최종 결렬됐다. 이어 지난 22일 대구지방노동위원회 조정결정으로 파업권을 얻었다. 당일 하루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는 대구 49개교는 도시락, 빵 등으로 급식을 대체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임정금 교육공무직대구지부장, 정경희 학비노조대구지부장, 황성운 여성노조대경지부장(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왼쪽부터) 임정금 교육공무직대구지부장, 정경희 학비노조대구지부장, 황성운 여성노조대경지부장(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임정금 교육공무직대구지부장은 "비정규직도 무기계약직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고, 정경희 학비노조대구지부장은 "학교비정규직들은 학교 안팎에서 수 많은 차별을 겪으며 지내고 있다"며 "가만있을 수 없다. 함께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운 여성노조대경지부장은 "대구교육청은 5년간 단체협상을 끌면서 요구사항을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파업으로 권리를 지키겠다"고 했다.

지역 노동계도 이들을 지지했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와 전교조대구지부 등 19개 단체는 이날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촛불을 통해 노동이 존중받고 차별없는 사회를 열망했다.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에서 차별을 가르칠 수 없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당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권택흥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학교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급식비 등에서도 차별받는다"며 "사회대개혁 시작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부터"라고 말했다. 손호만 전교조대구지부장은 "우리사회 적폐는 비정규직에서 출발한다. 교육적폐 청산에 나선 비정규직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종식 대구교육청 공보팀장은 "하루 총파업이라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학교 급식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북학교비정규직노조도 오는 29일 저녁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이영우) 앞에서 처우개선 촉구 집회를 연다. 이처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학교비정규직 2만여명이 같은 시기에 하루 파업을 한다. 이들은 오는 30일 전국민주노총연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는 사회적 총파업집회에 참여한다.

학교 비정규직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학교 비정규직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2017.6.28.대구교육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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