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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걸림돌상' 수성구의회...지방선거 또 나올겁니까?
수성구의회, 성추행 의원 제명 반대한 구의원 8인 '걸림돌상' 거부
수성경찰서는 서장이 수상 "사과"
2018년 03월 12일 (월) 14:32:0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수성구의회 앞에서 '성평등 걸림돌상' 내용을 낭독 중이다(2018.3.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수성구의회(의장 김숙자)가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을 끝내 거부했다.

12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강혜숙)은 대구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A 수성구의원이 지난해 9월 의원 연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애향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A의원 제명안에 반대한 수성구의원 8인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매년 3.8 세계여성의날에 맞춰 이들 단체는 한 해 동안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 중 성평등한 사회에 기여한 이들에게는 '디딤돌상'을, 성평등한 사회를 저해한 이들에게는 '걸림돌상'을 수여한다. 올해 걸림돌상에는 성추행 가해자 제명에 반대한 수성구의원 8인과 상담온 성폭력 피해자를 인권침해한 수성경찰서가 공동 선정됐다. 디딤돌상은 앞서 3.8 대구여성대회 당시 지역 1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선언자인 정애향 의원과 회사 내 성추행 피해를 고발한 성서농협노조가 상장을 받았다. 하지만 수성구의회 8인과 수성경찰서는 시상식에 불참해 이들 단체가 이날 직접 상장을 시상하러 왔다.

   
▲ 김숙자 수성구의장실 앞에 상장을 올려 놓고 있다(2018.3.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수성구의회는 끝내 상장을 거부했다. 기자회견 후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미투' 피켓과 '수성구의원 8인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의회로 가 김숙자 의장에게 직접 상장을 전달하려 했으나,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입구에서부터 이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또 김 의장은 의장실을 비웠고 의회 비서실 직원들도 상장 수여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수성구의원 8인뿐 아니라, 수성구의회 전체가 성평등 의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의회 전체가 걸림돌상감"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문이 잠김 의장실 앞에 걸림돌 상장과 피켓 등을 두고 발걸음을 돌렸다.

강혜숙 대구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성폭력 가해자와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수성구의원 8명은 6.13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며 "성폭력을 저지르거나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후보들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교 대구여성의전화 활동가는 "성폭력과 2차 가해, 그리고 돈봉투까지. 이것말고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는 '아재(아저씨)', '꼰대'들이 의회에 판을 치는 정치는 더 이상 안된다"며 "아재 후보를 갈아 엎고 페미니스트 후보를 뽑아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류영만 수성경찰서장이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상 중이다(2018.3.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이들 단체는 수성경찰서(서장 류영만)에도 들러 비슷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걸림돌상을 전달했다. 수성구의회와는 달리 류영만 서장이 직접 상장을 받았다. 류 서장은 "걸림돌상을 받아 부끄럽다. 국민이 주는 회초리라 생각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디딤돌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성폭력 상담온 피해자에게 막말을 하며 2차 가해를 한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다"면서 "겸허히 상을 받고 성평등한 경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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