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 정권, 남북평화 생쇼" 막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5.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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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결의대회 "국민 정서 역행? 눈치보는 정치 안해...이번 지방선거, 문재인 1년 심판 선거"


자유한국당 대구 결의대회에서 발언 중인 홍준표 대표(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한국당 대구 결의대회에서 발언 중인 홍준표 대표(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평화 생쇼"라고 막말했다.

11일 오후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대구지역 필승 결의대회에서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선거 전에 정상회담을 해달라고 얼마나 김정은에게 사정했겠냐"며 "지방선거 이후에 미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사정하고 구걸했으면 지방선거 전에 하겠느냐. 결국 남북평화 생쇼로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홍 대표는 "아무리 문 정권이 회담을 열어도 지방선거는 남북평화쇼로 결정되지 않는다"면서 2000년 4월 총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2007년 4월 총선 전 남북정상회담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아무리 정상회담을 해도 당시 우리가 압승했다"며 "남북관계는 선거의 결정적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결의대회에는 당 인사들과 당원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결의대회에는 당 인사들과 당원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면서 홍 대표는 최근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자 중 일부가 이 같은 홍 대표의 강경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에 대해 "뭐 어떤 후보들은 내게 국민 감정과 정서에 역행한다고 말도 못하게 하는데, 나는 눈치 보는 정치는 하지 않는다. 비겁한 정치도 하지 않는다"며 "남북관계에 대해 더 이상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도 얘기할 건 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

대신 "그렇게 겁이나면 더 이상 그 얘기는 안하겠다"며 "구호를 경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기조를 '문재인 정권 1년 심판론'으로 가져간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문 정권 1년 살림 살이가 좋아졌냐, 생활이 나아졌냐. 아니지 않냐"면서 "중소기업은 몰락하고 자영업자는 폐업 직전이고 수출은 폭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내팽개치고 북한 경제를 살린다고 김정은이에게 USB를 넘겨주는 생쇼만 하는게 정상이냐"며 "민(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 주사파만 행복하고 국민은 절망과 기아 선상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을 찍을 수 있냐"고 비난했다.

이어 홍 대표의 막말은 당내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도 향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 본인과 입장이 다른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나를 욕해도 좋다. 생각이 달라도 좋다. 나를 밟고 가도 좋다"며 "대신 떨어지면 너 이 새끼 나에게 죽는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에게는 "내가 막말이면 이재명은 막말이 아니라 쌍욕을 하는 애"라고 폄하했다.   

이 밖에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TK 홀대론'을 들고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정권은 대구경북 인재들을 인사차별하고 예산홀대를 한다"며 "대구는 한국당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여성을 여성답게 생각하지 않고 성노예로 생각하고 돈과 권력이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게 문재인 정부 최측근들이 벌인 일"이라며 "이런 문재인 정부를 6월 13일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권 시장은 "정부 여당의 독선과 오만, 독주가 대한민국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며 "중앙 공직사회에 TK출신 씨도 말라간다. 그럼에도 정부와 여당은 야당 탓만 한다.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했다.

김상훈, 홍문표, 권영진(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상훈, 홍문표, 권영진(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행사장 입구에서 홍준표 규탄 피켓팅 중인 민중당 대구시당(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행사장 입구에서 홍준표 규탄 피켓팅 중인 민중당 대구시당(2018.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결의대회가 열린 행사장 입구에서는 민중당 대구시당 인사들이 홍 준표를 규탄하는 피켓팅을 벌이기도 했다. 홍 대표가 최근 민중당 당원들을 향해 '빨갱이'라고 망언한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도 오는 12일 오후 3시 30분 MH컨벤션웨딩에서 지방선거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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