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이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설립 48년만에 처음으로 공장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하지만 '페수방류' 적발에 대해 당초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요구한 공개 사과는 끝내 없었다.
(주)영풍그룹(대표이사 이강인)은 26일 오전 11~오후 2시까지 영풍제련소에서 공장 개방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올 초 폐수방류 등 6건의 위법 사항이 지자체.정부 합동조사에서 적발돼 '20일 조업정지' 조치가 떨어져 최종 행정심판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오해를 해소하고 시민과 소통한다는 취지다.
사회자는 개방 과정 동안 "하나의 공장이 멈추면 모든 공장이 멈춘다"며 "하나로 연결돼 있어 한 공장만 멈추는 것은 어렵다. 계속 가동돼야 안전하다"고 했다. '조업정지'에 대한 영풍의 입장을 반영한 셈이다. 또 "조금이라도 오염된 물이 방류되면 자동차단시스템이 있어 안전하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또 이 시민은 공장 물이 정수돼 밖으로 나가는 최종 방류구에서 정수 처리된 물을 직접 손으로 떠서 마시는 퍼포먼스를 하며 "안전하면 사장도 마시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영풍그룹 한 직원도 동시에 시음을 하며 "나도 마셨다. 궁금한 건 간담회에서 묻고 이 자리에서는 조용히 해달라"고 맞받아쳤다.
공장 투어가 끝난 뒤에는 이강인 대표이사가 기자들 앞에서 직접 폐수 무방류 기술 도입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무방류 원천기술에 대해 연구했다"며 "2019년 말부터 페수방류 제로화 공장 실현을 계획하고 있다. 2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최상류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공장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고 싶어도 그 지역에서도 거부할 것"이라며 "공장 부지 이전은 국가가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또 공장 인근 나무 괴사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이유로 상한 나무가 다시 자라지 않아 그 원인을 재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영풍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1970년 지어졌다. 최근 낙동강에 정화되지 않은 폐수 70t을 무단 방류하고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영풍은 "부당하다"며 현재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행정심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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