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 개선안'을 발표했다. 로고에 들어있는 동그라미 5개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고, 동그라미 2개 색상은 변경한다는 안이다. 파랑 동그라미는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 경제 도시', 초록 동그라미는 '건강하고 쾌적한 친환경 녹색 도시', 빨강 동그라미는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역동적인 도시', 보라 동그라미는 '창의와 개성이 넘치는 문화예술 도시', 노랑 동그라미는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복지 도시'라고 각 색상별 의미를 설명했다.
기존 검정 동그라미는 의미가 없어 삭제했고, 분홍 동그라미는 '다양한 축제와 아름다움'을 상징했으나 창의와 개성을 나타내는 보라로 변경했다고 했다. 노랑 동그라미는 '즐거움이 가득한 열린 관광도시'에서 복지를 의미하는 뜻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기존의 겹쳐진 동그라미 2개를 겹침 없는 로고로 수정했다. 오는 7월 대구시의회의 심사(대구광역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 개정안)에서 통과되면 시행된다. 공공기관 내 설치된 기존의 로고와 명함은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개선된 브랜드가 나온 것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대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재확인이 이뤄진 것이기에 뜻깊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끼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로고 발표 후 비판이 거세다. 동그라미 2개 색깔을 바꾸는데 세금 수 억원이 사용된 탓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1일 성명에서 "고작 동그라미 2개를 바꾸는데 3억5천 세금을 쓴 게 믿기지 않는다"며 "역대 최악의 가성비 졸속행정, 황당행정으로 세금낭비"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앞서 10일 논평에서 "동그라미 5개 중 2개 색상을 교체하는데 3억5천만원을 쓴 것은 대구시의 무능아니냐"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데 세금을 썼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컬러풀 대구 로고는 2004년부터 사용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5년 10월 새 도시 브랜드 개발을 추진했다. 정체성 부족이 이유다. 이에 따라 대구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시민모임(150명)이 출범했고, 대구경북연구원이 참여하는 브래드 개발 전담 TF팀이 꾸려졌다. 이후 170여개 후보안(핫플레이스 대구, 두 그레이트 대구 등)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컬러풀 대구 개선안이 74.8%(전체 2,545명 중 1,903명)의 선호도로 최종 채택됐다. 사업비는 3억5,200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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