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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접대 시킨 영남공고 이사장직 취소...접대 받은 장학관 달랑 '경고'
대구교육청 감사, 여교사들 불러 장학관 술시중·교직원들 노래방 출석 "갑질 사실" / "봐주기...특감"
2019년 08월 31일 (금) 00:32:1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상균 수습기자 movie@pn.or.kr, hsg@pn.or.kr
 
   
▲ 대구 사립특성화고 영남공고...A이사장 갑질이 사실로 드러났다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영남공업고등학교 이사장에게 제기된 '갑질'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라는 교육청 감사 결과가 나왔다.

이사장 A씨가 여교사들을 술자리에 불러 접대를 시켰고, 대구시교육청 소속 장학관 B씨가 이 자리에서 술접대를 받았다. 또 교직원들을 노래방에 강제로 부르고 그 비용까지 내도록 했다. 이사장 취미 활동인 도자기 만들기에도 직원들은 동원됐다. 모두 지위의 우위를 악용한 사례다.

대구교육청은 사립특성화고 영남공업교육재단에 대한 지난 한 달간 감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교육청은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감사한 결과 영남공고 A이사장 갑질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A이사장은 영남공고 교장으로 있었던 지난 2008년과 2011년 2차례에 걸쳐 본인이 주최한 업무감담회 술자리에 영남공고 여교사 3명을 불러 술을 따르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술자리에는 대구교육청 소속의 B장학관이 참석해 여교사들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장 취임 후인 2014년 9월부터 2018년 4월까지는 교직원들에게 특정 노래방에 나오라고 부장교사 등을 통해 강요했다. 불려간 교직원만 21명에 이른다. 교사 5명은 일주일에 2~3번, 한 달에 2~3번 등 정기적으로 이사장이 부르는 노래방에 불려갔다. 심지어 그 비용까지 나눠서 내야 했다. 취미 활동에도 교직원들은 동원됐다. A이사장은 2014년 6월부터 1년간 도자기를 만드는 취미를 가졌다. 교직원 10명은 도자기 162점을 제작하는 과정에 불려가 사포질, 그림 그리기, 운반까지 했다. 기간제 여교사를 채용할 때 임신 포기 각서를 강제로 쓰게한다는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

교육청 감사실 담당자는 "교직원들을 부당하게 동원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시키고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지위를 이용해 교원들에게 정상적 교육 활동을 방해하고 불쾌감을 줬다"고 감사 결과를 설명했다.

   
▲ 대구교육청(교육감 강은희) 감사에서 A이사장 갑질이 확인됐다(2019.8.2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후속 대책으로 교육청은 A이사장을 '사립학교법' 규정(학교장 권한침해, 학교운영에 중대한 문제 야기 행위)에 따라 '임원취소 절차'를 밟는다. 이사장직에 부적합하니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남공고 재단 이사회가 임원취소 여부권을 쥐고 있어 최종 절차를 더 지켜봐야 한다. 술접대를 받은 B장학관에 대해선 달랑 '경고 처분'에 그쳤다. 징계 시효 종료가 이유다. 현재 B장학관은 대구 한 공고현직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감사 결과와 관련한 경찰 수사의뢰나 검찰 고발은 하지 않았다. 직장내 성희롱 또는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어 사법부 판단이 필요함에도 다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단체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특별근로감독이나 교육부의 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강태운 영남공고 정상화를 위한 대구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벌써 3번째 영남공고 감사인데 또 봐주기, 또 면죄부, 또 솜방망이 징계로 끝내려 한다"며 "교육청이 제대로 감사를 하지 못하니 노동청이나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교육청과 영남공고에 대한 비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편, A이사장 입장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수 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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