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없는 세상만들기 시민행동! 진짜로 가능할까.
과연 성매매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불가능한 것, 이상향을 현실에서 이뤄보려는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끝까지 결론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것, 인류 역사이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불가능은 아니다는 인식의 전환과 행동이라면 한번 시도해 봄직하다.
사실, 성매매에 대해서 평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여성운동단체에서 입법운동을 하면 그저 그렇게 바라보았음을 고백한다.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안일함을 고백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성매매! 이미 모든 사람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있는 성매매!
어디까지가 성매매인가, 구체적으로 무엇이 성매매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성을 매개로하는 거래관계에 무비판적이고 무감각한 그 인식이 문제일 것이다.
지난날 한 명의 친구를 떠올려 본다.
지금도 간혹 만나고 있는 그 친구는 사리가 분명했다.
한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나서 몇 년을 기다릴 줄 아는 로맨티스트였다.
그 친구가 군대에 입대한 후 ‘자랑스럽게’ 한 말이 있다.
어디 어디에서 여자랑 잤다고.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그렇게 하더라도 그 친구만큼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저런 인간관계속에서 성매매가 바로 내 앞에 있음을 알았다.
모든 술자리가 성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모든 남성들의 모임이 성매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이 현실이다.
일상화되어 있는 성매매, 성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경고와 양심의 울림을 통해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건강한 인간성을 깨우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람이 성을 돈으로 사고 파는 행위가 그 종착역에는 스스로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하는 노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행위이다.
더불어 성매매가 일상화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사회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도 매우 중요하다. 직장의 회식문화 개선, 남성 동창회, 계모임 등의 술자리 문화의 개선 그리고 지난해 성매매방지법 입법의 성과가 그 시작일 것이다.
윤종화(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1968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윤종화 사무처장은, 1996년 [참여민주사회 청년광장] 대표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대구참여연대] 정책부장과 조직국장을 거쳐 지난 2003년 5월부터 사무처장을 맡아 지역 시민운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05년 2월 17일 <평화뉴스> 메인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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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 성매매 없는 사회 만들기>는,
[성매매 없는 사회 만들기 대구시민연대(34개 단체)]와 [평화뉴스]가 함께 마련해
2004년 12월 23일 첫 글을 시작으로 오는 2005년 2월 25일까지 모두 10차례 이어집니다.
우리 사회의 올바른 성문화와 인권을 위한 이 기획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글 싣는 순서 -
차정옥(12.23), 강세영(12.30), 안이정선(1.6).
김희진(1.13). 김동옥(1.20). 박정희(1.27). 김양희(2.3). 영숙(2.10).
윤종화(2.17). 이두옥(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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