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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구지역 기자들의 ‘아름다운 고백’ (20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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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에 촌지.청탁 등 40명 연속 기고..."개혁 한몫"
[평화뉴스] 창간 첫돌(2.28)..."평가는 독자들의 몫"
...'기자 고백'이어 '교사 고백' 추진


촘촘히 얽힌 지역사회에서 40명의 기자들이 솔직한 ‘자기반성’을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 일하는 20개 언론사 40명의 기자들은 인터넷 〈평화뉴스〉에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자기반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250여명 가운데 16%가 고백에 참여한 셈이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나온 자기고백이기에 글마다 깊은 고민이 묻어난다.

촌지사건, 각종 청탁에 앞장선 사연, 샐러리맨으로 전락한 사연 등 ‘민감한’ 문제들이 인터넷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서울이 아닌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구지역 기자사회에서 기자들의 ‘고백’이 나올 때마다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 자기고백에 글을 쓴 기자들은 “왜 회사 욕을 하고 다니냐” “너만 깨끗하느냐” 등의 비아냥과 함께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백에 함께한 기자들은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반성글이 나올 때마다 독자들은 글을 쓴 기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기자들의 고백’ 연재를 기획한 유지웅 평화뉴스 편집장은 “언론개혁은 사주나 편집권 독립보다 기자 개개인의 보수화가 더 큰 문제”라며 “기자들에게 반성글을 청탁하면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어렵게 글을 써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기자의 고백은 27일 유영철 〈영남일보〉 편집국장의 글로 끝을 맺는다.

기자들의 고백은 여기서 끝이나지만, 평화뉴스의 언론감시는 계속된다.
평화뉴스는 3월부터는 현직 지역기자들이 참여하는 미디어비평팀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미디어비평팀에는 지역의 현직 기자 4명도 함께하기로 했다. 지역 언론계에서 평화뉴스의 언론개혁 실험에 기대가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2월28일 창간한 인터넷 평화뉴스는 △평화와 통일 △나눔과 섬김 △지역공동체 등을 내걸고 지역언론인.교수.종교인.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대구경북지역의 대안언론 노릇을 하고 있다.

한겨레신문(2.24.인터넷 한겨레)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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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돌, 평화뉴스 유지웅 편집장
- ‘기자들 고백’ 이어 ‘교사들 고백’ 추진


대구지역 인터넷 언론 <평화뉴스>(pn.or.kr)가 오는 28일로 창간 1주년을 맞는다. <평화뉴스>는 참신한 기획과 필진 등으로 대안언론으로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영 적자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평화뉴스> 유지웅(35·사진) 편집장을 24일 만나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1년 동안 활동내용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굳이 자평한다면, 대안언론으로서 일정한 몫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평화뉴스>가 중요하게 다뤄온 기획기사는 어떤게 있나.

=‘기자들의 고백’, ‘성매매없는 사회 만들기’, ‘시민사회 칼럼’ 등을 자랑하고 싶다. 특히 ‘기자들의 고백’ 시리즈는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직 기자 40명이 참여해 잘못된 언론계 관행을 폭로했다.
<한겨레>,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 소개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박정희 향수, 역사의 가해자 편에 서는 것’과 ‘밤새 기호 바뀐 민노당’ 등의 특종 기사로 <오마이 뉴스>에서 주는 4·13 총선 보도 우수상을 받은 적도 있다.

-네티즌들이 하루 몇명씩 <평화뉴스>를 방문하나?

=창간 이후 25만여명이 찾았다. 창간 초기에는 하루 100여명 안팎이었지만, 석달째 부터 하루 1천여명대로 올라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편집이 많이 바뀐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인기를 끌었던 ‘기자들의 고백’ 후속으로 ‘교사들의 고백’을 추진중이다. 또 현직 기자들로 매체비평팀을 꾸려 정기적으로 지역언론의 보도내용을 점검할 생각이다. 대구대 독문과 홍승용 교수를 새 필진으로 초빙했다.

-경영 적자를 벗어날 뾰족한 방안이 있나?

=솔직히 고민스럽다. 벌써 창간 자본금 5천여만원 가운데 절반을 써 버렸다. 노력해 봤지만 광고 유치가 쉽지 않다.

올해부터는 정기 독자들한테 협조를 구해 한달 5천원∼1만원정도의 돈을 모금할 생각을 하고 있다.

한겨레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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