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사립대학들이 천억원대 재단적립금을 쌓아두고 코로나19 학습 피해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의는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실습도 할 수 없으며 시설물도 사용할 수 없는데 등록금 환급 금액은 겨우 10만원대. 대학생들은 최소한 절반은 돌려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 산하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계명대학교와 학교법인의 적립금은 2,389억원, 영남대 1,576억원, 대구대 1,169억원, 대구가톨릭대 881억원, 경일대 73억원, 대구한의대는 17억원이다. 평균 1,017억원을 적립해둔 셈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액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코로나로 실습·실기 중심 강의를 제외한 대부분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도서관 학습실 등 일부 시설의 이용도 금지됐는데 학교가 환급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영남대 재학생 A씨는 "코로나19로 중앙도서관 학습실도 이용하지 못 하고 있다"며 "시설도 쓰지 못하는데 고작 10만원 환급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학교들은 등록금 반환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 "재정난"을 이유로 들었다. 대구가톨릭대 홍보팀 한 관계자는 "등록금 대부분이 인건비로 쓰이는데 이들이 출근을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등록금 환불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홍보팀 한 관계자는 "적립금은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어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 대학교 340여개교 중 30여개교가 코로나19 관련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 금액은 10만원 안팎이다. 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와 대구교육대학교는 장학금 형식의 등록금 환급도 예정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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