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오류는 끊임없이 되살아나 온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
([4.9통일열사 30주기 추모제] 기자회견문 중에서)
[민주주의민족통일 대구경북연합]을 비롯해 대구경북 2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9 통일열사 30주기 추모제 준비위원회(상임대표 함종호)]는 오늘(4.6)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추모제 개막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 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불리는 '사법 살인'의 진상규명과 재심을 통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1975년 4월 9일.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8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30년.
추모제 준비위원회는 오늘 기자회견과 [인혁당 관련 사진전]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내일(4.7)은 민청학련 관련자인 서중석 교수(성균관대 사학과)의 강연이, 모레(4.8)는 서울(서대문독립공원.명동성당)과 대구(2.28기념공원.경북대)에서 추모제와 전야제가 거행된다.
또, 30주기가 되는 4월 9일에는 오후 1시에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추모제를 거행한 뒤, 희생자들이 안장된 칠곡 현대공원묘지를 참배한다.
당초 내일 강연회에는, 인혁당 관련자들을 구명하다 박정희 정권에 의해 추방당했던 '제임스 시노트'신부의 증언도 있을 예정이었지만, 시노트 신부의 건강이 좋지 않아 취소됐다.
오늘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사진전에는, 30년 전 오열하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사진을 비롯해,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한 다음 날인 1975년 4월 9일의 신문, 인혁당 관련자를 구명하는 농성을 하다 끌려나오는 시노트 신부의 사진을 포함해 모두 40여장의 역사가 사진으로 전시됐다.
특히, 오늘 추모제에는 인혁당 희생자의 유가족들도 참여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는데, 고(故) 하재완씨의 부인 이영교(71) 여사는 "남편이 붙잡혀 갈 때(1974)부터 싸워온 것이 벌써 31년이나 됐다"면서, "이제는 당시 법관들도 양심선언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하루 빨리 사건의 재심과 명예회복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흑백 사진 3장은, 오늘 열린 사진전의 사진을 다시 촬영해 편집한 것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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