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한민정(49) 대구시당 위원장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28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에서 태어나 줄곧 대구에 살며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선생님들과 이른바 '참교육 세대'로 고교 시절을 보냈다"며 "20년간 청소년지도사로 살다가 진보정당 당직을 시작으로 정치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는 "대구 노동자는 투명인간 취급 받고 지원진 존재"라며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시장, 노동이 존중받고 보편적으로 노동권을 보장하는 대구 첫 '노동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특히 "말로만 노동존중을 얘기하고 노동을 외면한 더불어민주당, 노동후퇴를 넘어 반노동 정책을 하는 국민의힘으로는 대구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해 "작년 한해 국내에서 '갔다 올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숨진 노동자는 2,602명, 새해에도 38명이 산재로 숨졌다"며 "작년 대구의 중대재해 사망사고도 15건이었지만, 대구시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노동안전보건조례'를 아직 제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자 생계를 보장하는 '생활임금조례'도 작년에 전국 꼴찌 제정했다"고 했다.
또 "대구 청년들은 '의류산업 말고 발전한 게 교통·커피집 밖에 없다'고 말한다"며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노동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구를 떠나는 청년 89%가 '직업과 일자리 때문'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게이츠 대구 공장 폐업' 사태와 관련해서도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대구시는 문제를 해결 않고 법을 탓하며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의료노동자들에 대해서서는 "의료종사자들 고충은 한계점에 다다랐고 돌봄노동은 이들을 병들게 하게 있다"고 말했다. '간병 살인'으로 불리는 대구 22세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도 언급하며 "개인에게 돌봄을 전가한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대구의 저임금 노동자성별 격차, 법과 제도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플랫폼 노동자 증가도 해결할 과제"라고 했다.
이를 위해 모두 13개 공약을 냈다. ▲향후 10년 '대구시노동정책기본계획' 수립 ▲대구시 '노동국' 신설 ▲'청년노동센터'·'청년심리상담센터' 설립 ▲'정의로운 전환기금' 마련을 통해 산업전환 업종 적극 지원 ▲제2대구의료원 조기 건립 ▲의료노동자 처우개선 ▲지역민들에 대한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구·군별 '통합돌봄센터' 설치 ▲일하는 모든 시민들을 위한 '상병수당(업무 이외 질병·부상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경우 치료에 집중하도록 소득을 보전하는 사회보장제도)' 시범사업 도입 ▲플랫폼·외국인·특수고용·돌봄·고령·취약계층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권익센터' 설치 ▲대구 여성 고위직 진출 광역시 중 가장 저조 '성별임금격차 개선 대책 수립' ▲이동노동자쉼터 대구 전체 구·군으로 확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안정적 추진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지역 노사정 상생발전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한 위원장은 197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보건전문대학교 임상병리과를 졸업하고 (사)청소년교육·문화센터 '우리센터' 사무국장·이사, 대구 동구 청소년문화의 집 사무장, 대구4.16연대 집행위원을 거쳐 현재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에 달서구 라, 2018년 지방선거에 달서구 사 선거구, 2020년 총선 당시 달서구을 국회의원 후보자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밝힌 이는 현직 권영진 대구시장(국민의힘)이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홍준표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정상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류성걸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민주당은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임대윤 전 동구청장,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 김동식 대구시의원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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