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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사랑없이 가르칠 수 있는가?"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
2005년 10월 12일 (수) 12:01:37 평화뉴스 pnnews@pn.or.kr
[교사들의 고백15] 경북 상주시 중등학교 C교사..."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

작고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보면 참지 못해 분노하는 성격 탓에 주변의 교사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 흥분하고 있다’며 비난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교사이기에 누구보다 더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기에 교직에 발을 들여 놓은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관행이나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교사들의 편의주의에 입각한 사소한 일들에 분노하고 있다. 진정한 교사라면 누구든 진지하게 같은 고민을 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학교생활에서 가지게 되는 고민보다는, 짧은 경력이지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다운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사의 자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남들이 ‘참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벽지 학교에 신규 발령을 받았었다.
새내기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라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서 지금 돌이켜 보면 후회도 많이 된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주당 수업시수가 평균 20시간이고 학생 수가 많아 생활지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꺼리는 학교다. 하지만, 누가 ‘어디가 더 좋으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바로 후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교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의 학교생활이 늘 행복하니까 말이다.

지난 2년간, 교사가 되면 꼭 해 보고 싶었던 교육활동의 대부분을 경험했던 탓에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많은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노력해 볼 생각이다.

교사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학생을 사랑하지 않고 진정한 교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진정한 교사라고 한다면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에 있어서 진지하고 유능한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진지하고 유능한 교사의 학생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지하고 유능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활동에서 교사의 역할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교사들은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교사이기에 누구나 진지하고 유능한 교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덧붙여, 진지하고 유능한 교사들의 교육활동이라도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리고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그 활동은 의미 없는 활동이 될 것이다.

가끔 주변의 몇몇 교사들이 “선생만큼 편한 직장이 없다.”,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시험 봤는데 운 좋게 됐다.”며 이야기 할 때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아마도 학생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지극히 소수의 일부 교사들의 얘기이기 때문에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담임 선생님으로 교과 담당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꾸려가야 할 시간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교사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이 모두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지난 해 우리 반 학급운영과 관련된 행사들을 지켜보시던 선생님들께서 “아직 젊어서 그렇다.”, “미혼이니까 가능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2월에 학년을 마무리하는 파티를 하는 중에 몇몇 아이들이 “2학년 때도 모두가 같은 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학급운영 연수에 오셨던 선생님의 강의가 생각났다. 그 말이 담임 선생님께서 한 해 학급운영을 하고 나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고 하시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나 스스로에게 만족해하기도 했던 것 같다.

교사가 되리라는 마음을 먹으면서부터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는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내가 꿈꿔 왔던 교사라는 직업이 쉬운 길이 아님은 분명한 것 같다.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 있다면, 그리고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우리가 꿈꿔왔던 좋은 선생님, 존경받는 교사는 단지 꿈으로만 남지 않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경북 상주시 중등학교 C교사>

C선생님은 6년째 교편을 잡고 계시는 30대 여교사로,
“학생을 사랑하지 않고 진정한 교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평화뉴스


(이 글은, 2005년 10월 5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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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고백 1> - 대구 초등 L교사 ... "교사라고 말하기 부끄럽다"
<교사들의 고백 2> - 구미 중등 L교사 ... "게으른 나를 탓한다"
<교사들의 고백 3> - 포항 중등 K교사 ... "학교는 죽은 시인의 사회"
<교사들의 고백 4> - 영주 초등 A교사 ...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교사들의 고백 5> - 대구 중등 H교사 ... "잘못된 부교재 관행, 이젠 바로잡아야"
<교사들의 고백 6> - 목포 초등 B교사 ...“학부모에게 접대받는 교사들”
<교사들의 고백 7> - 진주 중등 K교사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충실해야만 한다”
<교사들의 고백 8> - 안동 중등 J교사 ... "교사는 반성하는가?“
<교사들의 고백 9> - 울진 초등 Y교사 ... "교사가 학교를 살려야 한다"
<교사들의 고백 10> - 영양 중등 K교사...“교사로서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가?”
<교사들의 고백 11> - 상주 중등 Y교사...“지각생 박군의 이야기..."
<교사들의 고백 12> - 대구 박신호 교사...“나도 한때는 폭력교사였다"
<교사들의 고백 13> - 칠곡 중등 S 교사...“선생님, 교육목적이 뭔가요?”
<교사들의 고백 14> - 대구 임성무 교사...“교직 20년, 나는 교사이고 싶다”
<교사들의 고백 15> - 상주 중등 C교사...“교사, 사랑없이 가르칠 수 있는가?”

“교사를 찾습니다”

평화뉴스는 2004년 한해동안 [기자들의 고백]을 연재한데 이어,
2005년에는 연중기획으로 [교사들의 고백]을 매주 수요일마다 싣습니다.
교육의 가치는 ‘학생’에게 있으며, 교사는 사람을 가르치는 ‘성직’이라 믿습니다.
학생들에게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 교무실과 교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연들.
그리고, 우리 교육계와 학부모, 독자들이 함께 고민해봐야 할 ‘교사들의 글’을 찾습니다.

남을 탓하기는 쉽지만, 스스로 돌아보고 남 앞에 고백하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백들이 쌓여갈 때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 믿으며,
대구경북지역 현직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독자들께서 좋은 선생님들을 추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글을 쓰신 분의 이름은 실명과 익명 모두 가능하며,
익명의 신분은 절대 밝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의 : 평화뉴스 (053)421-151 / 011-811-0709
글 보내실 곳 :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대구경북 인터넷신문 PN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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