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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의학은 만능이 아니다”
[인의협의료진단 20] 임재양...
"보완(대체)의학,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2005년 11월 16일 (수) 11:08:54 평화뉴스 pnnews@pn.or.kr
   
65세 환자, 담석증 수술 후 담낭에서 암이 발견되었다.
다시 주위 조직을 넓게 절제하는 암 수술을 추가로 받았지만 상당 부분 전이가 된 상태였다. 의학적으로 1년 정도 생존할 것이라 얘기했고 환자나 보호자나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치료를 원했다. 기력이 빠진 상태에서의 치료는 상당히 힘들었으며 환자는 끝까지 삶에 매달렸지만 수명 연장도 없이 고생만 하다가 9개월 만에 사망했다.

78세 환자. 나이에 비해 상당히 건강해서 평소 병원을 모르고 살았다.
우연히 피를 토하게 되었고 진단 결과 십이지장 근방의 진행된 암이 발견되었다. 환자는 죽어도 여한이 없고 수술해도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우니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의사는 치료를 권유했다. 완치가 문제가 아니라 출혈이 당장 문제였다.

보호자들이 의사의 의견을 받아 들여 수술을 했다. 항암제 치료도 추가했다.
예상과는 달리 암은 재발하지 않았고 건강하게 7년간 살다가 노환으로 사망했다.

의학의 역사는 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 방법을 고안해 내는 연속이었다.
이런 노력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20세기 들어 많은 병원균을 발견하고 항생제를 만들었을 때 세상의 모든 병은 완치되는 것으로 보았다.

환호도 잠시. 새로운 균들이 다시 나타났고 치료를 위한 연구는 다시 시작되었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막대한 예산을 쏟았지만 1990년 대에 공식적으로 암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기존의 병들이 정복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난치병들이 등장했다.
돌이켜보면 간단한 병으로 보이는 것조차 완치라고 얘기할만한 병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의학을 비웃어도 할말이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의학은 불확실성을 근거로 하고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현대 의학은 과거부터 행해 온 치료를 선호하고 통계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똑같은 병을 가진 환자에 같은 치료를 해도 정반대의 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 병에 자신이 있던 의사들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모르겠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양에서의 대체의학은 현대 의학의 한계에 대한 겸허한 반성에서 나왔다. 결코 부정이 아니다.
그래서 요사이는 보완 의학이라 부른다. 한계에 이른 현대 의학의 치료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의 확장이다.

한국에서의 대체의학은 현대 의료의 부정의 성격이 강하다.
한국의 대체 의학에 불확실성과 다자 선택은 없다. 오직 하나의 치료법으로 완치시키는 기술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보완 의학을 받아들인지 5년이 되었다.
의료인이나 환자 모두 보완 의학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의사 경우 보완 의학을 알면 치료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환자와 얘기할 수 있는 화제가 많아진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의사의 통제아래 모든 치료 방법에 대해 의논하는 경우 불확실성에 대한 선택은 쉽다.

환자들이 보완 의학에 속아 치료시기를 놓치고 많은 돈을 소비하는 것을 무수히 보고 있다.
환자들 역시 보완 의학에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보완의학은 만능이 아니며 현대 의학을 대체할 분야는 더욱 아니라는 인식만이 가장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병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임재양( 대구경북인의협 자문위원. 일반외과 전문의).
* [인의협]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줄임말로, 5월부터 시작한 평화뉴스 <인의협의 의료 진단>은, 대구경북인의협 회원들이 의료정책과 의료계 관행, 건강 문제 등을 매주 돌아가며 짚어줍니다 - 평화뉴스

(이 글은, 2005년 11월 5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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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의 의료진단>

<인의협의 의료진단 1>- 김진국...“창궐하는 암과 정부의 책임” (2005.5.2)
<인의협의 의료진단 2>- 이상원...“사회적 약자에겐 질병도 가혹하다”(2005.5.14)
<인의협의 의료진단 3>- 노태맹...“병원 주식회사?"(2005.5.21)
<인의협의 의료진단 4>- 윤창호... "내게도 '의사 친구'가 있다면..."(2005.5.29)
<인의협의 의료진단 5>- 김건우..."생명에 대한 위험한 유혹”(2005.6.4. 일반외과)
<인의협의 의료진단 6>- 김건우..."의료사각지대, 쪽방 거주자와 노숙인..."(2005.6.12. 진단방사선과)
<인의협의 의료진단 7>- 송광익..."정부와 의사는 환자 앞에 겸허해야"(2005.6.19)
<인의협의 의료진단 8>- 김은경..."자살공화국, 대책은 없나?“(2005.6.26)
<인의협의 의료진단 9>- 이정화..."알레르기 질환과 모유수유권“(2005.7.3)
<인의협의 의료진단 10>- 박기수..."종합건강검진, 제대로 알고 하자(2005.7.10)
<인의협의 의료진단 11>- 김진석...“강자와 약자, 뽑는 자와 뽑히는 자”(2005.7.17)
<인의협의 의료진단 12>- 김병준...“약대 6년제, 무엇이 문제인가?”(2005.7.24)
<인의협의 의료진단 13>- 이종우...“남성의 성(性) 고민을 아십니까?”(2005.7.31)
<인의협의 의료진단 14>- 김성아...“일하면 아픈게 당연한가?”(2005.8.7)
<인의협의 의료진단 15>- 추호식...“이국 땅의 질병, 그 아픔을 어떡하나?”(2005.8.21)
<인의협의 의료진단 16>- 한동로...“안락사, 어떻게 볼 것인가?”(2005.8.28)
<인의협의 의료진단 17>- 김선희...“우리 지역에도 '의료생협'이 있다면...”(2005.9.10)
<인의협의 의료진단 18>- 박순원...“혹, 인터넷 중독은 아니십니까?”(2005.9.25)
<인의협의 의료진단 19>- 정재익...“일하는 여성의 손저림...”(2005.10.16)
<인의협의 의료진단 20>- 임재양...“보완의학은 만능이 아니다"(200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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