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산불사토양 [泰山不辭土壤]
-泰山不辭土壤(태산불사토양)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
“태산은 한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는다“
[동의어]
泰山不讓土壤(태산불양토양)
[요약]
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의견이나 인물을 수용할 수 있는 자만이 큰 인물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자의]
泰 : 클 태
山 : 뫼 산
不 : 아닐 불
辭 : 사양할 사
土 : 흙 토
壤 : 흙 양
[내용]
《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에 나오는 말로서, 태산은 작은 흙덩어리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큰 산이 되었다는 뜻으로, 도량이 매우 넓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사(李斯)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순경(荀卿)을 섬기면서 제왕의 통치술을 익힌 후,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초나라를 떠나 진(秦)나라로 갔다. 마침 진나라 장양왕(莊襄王)이 죽자, 이사는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呂不韋)의 가신(家臣)이 되었다.
여불위는 그를 신임하여 시위관(侍衛官)에 임명하였다. 이후 이사는 진시왕(秦始王)에게 유세할 기회를 얻어 큰 신임을 얻게 되어 객경(客卿)의 자리에 올랐다. 객경이란 다른 나라 인사를 등용하여 공경(公卿)의 자리에 해당하는 직위를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한(韓)나라에서 온 정국(鄭國)이라는 자가 논밭에 물을 대는 운하를 만든다는 명목 하에 진나라의 인력과 자원을 소비시켜 동쪽 정벌을 포기하게 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가 발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이 일어나자, 왕족과 대신들은 모든 빈객을 축출하자고 들고일어났고, 이사 역시 그 대상에 들었다. 이에 이사는 상소를 올려 자신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그 상소문의 끝부분이다.
"신이 듣건대, 땅이 넓으면 곡식이 많아지고, 나라가 크면 백성이 많으며, 병력이 강하면 병사가 용감해진다고 합니다. 태산은 본디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았으므로[泰山不辭土壤] 그렇게 높을 수 있으며, 하해(河海)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았으므로[河海不擇細流] 그 깊음에 이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왕은 백성들을 물리치지 않음으로써 그 덕망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국토는 사시사철 아름답고 귀신이 복을 내립니다. 이는 일찍이 오제(五帝)와 삼왕(三王)께 적이 없으셨던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백성을 버려서 적국을 이롭게 하고 빈객과 천하의 인재들을 내몰아 진나라에 공을 세우지 못하게 하고, 다시는 진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적에게 병사를 빌려 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보내주는 격'입니다. 진나라에서 나지 않는 물건 중에 보배로운 것이 많고, 진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재 중에 진나라에 충성하려는 자들이 많습니다. 지금 빈객들을 내쫓아 적국을 이롭게 하고 백성을 적국에 가게 하면 이 나라는 텅텅 비고 나라 밖 제후들에게는 원한을 사게 되어 뒤늦게 나라를 구하려 해도 늦습니다."
이 상소문을 읽고 진시왕은 빈객들을 축출하지 않았다.
여기서 '태산불사토양'이란 말이 나왔으며, 도량이 매우 넓음을 비유하여 사용된다.
海不讓水(해불양수)라 하였다. 바다는 限量(한량)없어 어떠한 물이라도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말이겠다.
- 서예가 청봉(靑峰) 이정택 선생님의 글입니다 -
* 196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청봉(靑峰) 이정택 선생은,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과 <한국 서협 대구지부> 사무국장을지냈으며, [평화뉴스] 창간 때부터 <청봉의 고사성어>를 통해 옛 성현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05년 11월 30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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