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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에게 복지는 없다?"
<사회복지사의 고백 2>...
"열악한 근무여건, '좋은 일 한다'고 덮을 일이 아니다"
2006년 01월 26일 (목) 21:38:57 평화뉴스 pnnews@pn.or.kr
2000년 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늘 어리게만 느끼며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가던 필자는 대학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은 있지만, 이제부터 평생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내 스스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그러나 졸업을 앞 둔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인지 졸업을 할 때까지는 기존에 일하시는 선배들의 일을 도와주는 정도로 인식하고 직장에 출근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처음부터 후원자 개발과 관리 등의 업무가 주어졌다.
학교에서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영역이다 보니 매우 생소했다. 업무를 배워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익숙해 졌고, 재미도 솔솔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작은 힘들지만, 시간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사회복지사, 손에 쥔 첫 월급은 고작 36만원"

그러나 한 달이 지나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장인으로써 첫 봉급을 타게 된 날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달을 일해 받은 봉급이 고작 40만원, 이것도 이것저것을 제하고 나니 36만원이었다. 참으로 놀라웠다.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져야 할 걸 생각하니 너무도 막막하기만 했다.

4년 동안 배운 것이 사회복지고 그것이 좋아서 실천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많은 보상을 바라고 이 일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정작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할 지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졸업을 하게 되자 조금은 개선이 되었다. 하지만 퇴근시간을 넘겨 야간근무를 하는 날이 많아졌다. 야간근무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아 본적도 없고 업무를 위해 출장을 가게 되어도 실비조차 보전을 받지 못하는 일도 허다했다.

"복지 용어도 잘 모르는 행정직 공무원이 관리직...전문성은 없고 퍼주기식 복지행정에 치고 있다"

분명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전문가인 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직장으로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자원봉사자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하게 되었고 집사람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행히 합격하여 공무원으로서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막상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사회복지사라는 긍지를 가지고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처우 또한 너무도 열악했다. 대구시를 예를 들면 370명 가까이 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 중 약 40% 가까이가 최하위인 9급 공무원들이다. 그리고 중간관리자라고 볼 수 있는 6급이상의 공무원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각 지방정부별로 40%에 가까운 예산을 사회복지부분에 투자하고 있지만,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하위직에 머물러 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대한 배치가적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효과적인 예산집행을 위한 복지사업의 기획 및 관리업무는 전문성이 결여된 채 그저 퍼주기식 행정으로 그치고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회복지에 관한 용어에도 익숙지 못한 행정직 공무원들이 대부분 관리직에 있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예산에 반영해서 실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회복지사의 열악한 복지...‘좋은일 한다’라는 말로 덮어 버릴때는 지났다"

오늘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민간과 공공부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복지에도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좋은일 한다’라는 말로써 모든 것을 덮어 버릴 때는 지났다고 본다. 우리들은 자원봉사자가 아닌 엄연히 직장인으로 일을 하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이제는 비전문적인 인력으로는 더 이상 감당해 낼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전문적인 기술을가진 사회복지사를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에 대한 복지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이 자신의 직장에 애착을 갖지 못하면, 이들이 가진 노하우는 더 이상 향상될 수 없고 또한 후배들에게 전수될 수도 없다. 보상은 경제적인 것 뿐 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도 포함된다고 본다.

요즘도 복지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찾아가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오늘의 열악한 근무여건도 문제지만, 내일이 너무나 불안하다는 생각에서이다. 복지현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선배들의 어려운 속사정도 가끔씩 술자리에서 듣게 된다.

"떠나는 사회복지사들...사회복지사의 복지가 없다면 더 나은 복지는 참으로 어렵다”

언제까지나 사회복지 현장은 미숙한젊은 사회복지사들의 실험의 장으로써만 맡겨놓을 것인가?
현장의 어려움을 알고 나면 또 다시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가? 그리고 떠나는 사회복지사에게 왜 떠나느냐고 비난을 할 수 있는가? 부푼 꿈을 안고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건만, 학년이 높아져 졸업을 할 때가 되면 자신이 공부해왔던 사회복지라는 학문에 대해서 갈등하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이같은 고민이 과연 개인적 고민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 하나다.
“사회복지사의 복지가 없다면 더 낳은 복지를 만들어가기란 참으로 어렵다”라는 것이다.
언제나 봉사와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들이 일한 만큼이라도 보상받고 일을 할 수 있는 현실이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대구 P사회복지사(사회복지현장 4년 근무)

(이 글은, 2006년 1월 20일 <평화뉴스> 주요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 [사회복지사의 고백]은 <평화뉴스>와 우리복지시민연합이(www.wooriwelfare.org) 공동연재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고백 1>..."NO라고 말할수 없는 복지 현장"(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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