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논평
- 모든 청소년의 성장을 위한 교육이 되어야 -
내일은 34번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대구 약 2만 5천여명의 수험생들이 각자의 고사장으로 향한다. 수능일에 맞게 지역 곳곳에 수능을 응시하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현수막들이 가득하다.
의대 정원 확대의 영향으로 학원가에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했고 사교육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교육부가 4월 발표한 전국 사교육비 총액이 29조원을 넘어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대구는 전국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에서 존재를 인정받기 위하여 ‘N수’를 해야하는 현실, 입시경쟁의 지옥 속에서 올해 청소년 사망 원인 중 1위는 여전히 ‘자살’이 높게 차지하고 있다. 입시경쟁이 둘러싸고 있는 학업 스트레스는 청소년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책 중 입시경쟁교육을 완화하여 청소년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 정부가 학생들의 ‘기초학력’,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만큼 협력과 연대의 교육환경과 교육정책을 만들어야하며,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극한의 입시경쟁 해체이다.
수능은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뿐 아니라 교사들 또한 심각한 부담감과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수능과 관련된 행정·평가·감독 업무가 교사들의 교육활동과 자원을 잠식하고 있다. 수능일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감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한 번의 시험결과에 좌지우지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내일 수능을 준비한 수험생들에게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다른 길을 택한 직업계고 학생들, 학교 밖 청소년들처럼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같은 크기의 박수를 보낸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모든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의 공공성과 보편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2025년 11월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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