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 대구시내버스 파업 '오보'(5.25)

평화뉴스
  • 입력 2006.06.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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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비평] 대구신문 1면에 "오늘 파업"
영남일보.대구일보는 "파업 유보"


23일 오전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버스지부, 파업 찬반투표로 파업 결의.
23일 오후 4시30분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제2차 조정회의 시작.
23일 자정 경북지방노동위원회 대구시내버스 조정회의 오는 28일까지 연기 발표.
24일 새벽 4시 예정된 대구시내버스 파업 유보.

영남일보 5.24 1면
영남일보 5.24 1면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28일까지 연기됨에 따라 대구시내버스 파업 여부도 그 이후로 미뤄졌지만, 대구지역 조간신문들의 보도 방향은 크게 엇갈렸다.

지역 조간신문들은 조정회의 상황에 따라 마감시간을 늦춰 '파업 연기'를 전하기도 했고, 쟁점을 소개하며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신문은 1면에 ‘오늘 파업’이라는 오보를 냈다.

영남일보는 24일 1면에 ‘대구시내버스 파업 일단연기’라는 제목을 통해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일단 연기됐다는 내용을 실었으며, 이와 관련된 기사를 9면에 보도하면서 파업이 연기된 이유와 파업 직전까지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해결하지 못한 내용을 꼼꼼히 분석했다.

대구일보도 24일 5면에 ‘시내버스 파업 줄타기’라는 제목을 통해 시내버스 노사간에 얽힌 이야기와 파업의 원인을 짚고, 이날 새벽에 예정된 파업이 유보됐다고 보도했다.

대구일보 5월 24일자 5면(사회)
대구일보 5월 24일자 5면(사회)


경북에 본사를 둔 경북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은 대구지역 조간신문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마감시간으로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날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파업돌입이나 파업 철회 여부가 최종결정된다며 마감시간 전까지의 상황을 보도했다.

그러나, 대구신문은 다른 조간신문들과 달리 오보를 냈다.

대구신문은 5월 24일자 1면에 <혈세 쓰면서 ‘시민 발’ 묶나>라는 제목에 <대구버스노조 “오늘 파업”…교통대란 우려>란 부제를 달았다. 또 3면에 관련기사를 통해 버스 파업으로 인한 대구시와 지하철공사의 대책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파업을 기정사실화해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대구신문 5월 24일자 1면
대구신문 5월 24일자 1면


대구신문은 이 기사에서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후 열리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단체교섭 조정회의의 최종결과를 지켜본 뒤...’라고만 썼을 뿐,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린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본 조정회의 내용이 모두 빠져있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본조정회의를 오는 28일까지 연기했다는 내용을 자정쯤 알린 뒤 24일 새벽 2시쯤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버스 파업을 담당했던 기자들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상황과 노사를 상대로 한 취재에서 저녁 9시를 넘기면서 파업이 유보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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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6년 5월 25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영남일보 5월 23일자 9면(사회)
영남일보 5월 23일자 9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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