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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결국은 풀뿌리, 현장으로 가야"
대구 찾은 박원순 변호사...
“시민운동, 10년쯤 하면 눈 딱 감고 새로운 시도해야”
2006년 10월 26일 (목) 18:07:08 평화뉴스 pnnews@pn.or.kr
   
▲ 평화뉴스 사무실을 찾은 박원순(50) 변호사...그는 줄곧 노트북으로 메모하며 지역 얘기를 물었다.
 


"희망, 하늘에서 누가 던져주겠나.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안된다“

박원순(50) 변호사가 대구를 찾았다.
[참여연대]를 비롯해 한국 시민운동의 한 축을 이뤘던 박원순 변호사. 지난 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끝으로 시민운동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던 그는, 지난 3월 [(재)희망제작소]를 창립하며 상임이사로 많은 활동을 펴고 있다.

이름에서 보듯, 그는 우리 사회 ‘희망’을 찾아 다니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호남과 충청, 경상도를 직접 찾아 현지의 활동과 고민을 듣고 이런 얘기를 ‘희망제작소’에 모으고 있다.

[희망제작소]는 “시민들의 제안과 참여를 통대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책 대안을 연구함으로써 올바른 사회변화를 추동하여 국가와 지역이 조화롭게 발전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사회창안센터’와 ‘뿌리사업센터’, ‘대안연구센터’, ‘공공문화센터’, ‘지혜창고실’을 비롯한 다양한 모임과 기구를 두고 시민단체와 정부, 기업, 연구소와 협력하며 우리 사회의 대안과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10월 25일, 박원순 변호사가 평화뉴스를 찾았다.
그는 평화뉴스와 ‘대안언론’, 지역사회의 모습과 고민에 대해 2시간 가까이 질문을 던졌다. “대안언론이 어떤건가?”, “평화뉴스는 왜 만들었고 어떻게 꾸려가고 있나?”, “대구 사회는 어떤가?”, “대구 시민운동은 잘되고 있나?”...그는 직접 화법으로 물으며 줄곧 노트북으로 메모했다. 그리고 얘기 끝 무렵, 인터뷰 주체를 바꿔 기자도 그에게 몇가지 물었다.

- ‘대선’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치할 뜻이 있나?
= 전혀 없다. 기자들도 이상하다. 내가 아무리 안한다고 해도 자꾸 같은 말만 묻는다.
정치권에서 내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나는 정치할 생각도 없고 그렇게 살지도 않았다.

- 시민운동의 ‘위기’라는 말이 많다.
= 사실 ‘위기’다. 과거에는 시민운동이 사회의 ‘아젠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놓치고 있다. 변화된 시대에 맞춰 새로운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민운동 스스로 계속 개척해야 한다.

- 시민운동 역시 ‘서울 중심’이라는 비판이 있다.
= 시민운동을 떠난 지 5년쯤 됐기 때문에 시민운동에 대해 말하기 뭣하다. 그리고 솔직히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 걸 잘 못느낀다. 그런데, 몇 년 전에도 부산에 있는 한 장애인운동가가 “똥 먹으라고 개 부르는 것 같다”며 아주 모질게 그런 비판을 한 기억이 난다. 그는 “별 것도 아닌데 지역 사람들을 서울로 오라가라 한다”며 원망했다. 모든 게 서울.수도권 중심이다 보니 시민운동도 그런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지방.지역이 살아야 한다. 결국은 풀뿌리 운동이 돼야 하지 않겠나.

   
▲ 박원순 변호사(50)
 
- 전국을 다녀보니 어떤가. 희망이 보이던가?
=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다만, 작은 농촌에서도 그 지역의 뭔가를 바꾸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데서 ‘희망의 단서’를 본다. 희망을 하늘에서 누가 던져 주겠나.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다니면서 내가 많이 배운다.

- 지역시민운동을 보면 어떤가?
= 시민단체들이 지난 2000년 낙선.낙천운동을 했다. 그러나, 정치인에게는 조금 위협이 됐을지 모르지만 지역사회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시민운동이 유권자의 마음에 스며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풀뿌리운동이 중요하다. 현장으로 가야 한다. 상층에서 내려오는게 아니라 ‘아래로부터 운동’이 돼야 한다.

- 시민운동가에게 ‘풀뿌리운동’이란?
= 한 10년쯤 지역에서 시민운동 했으면 그 이후에는 ‘구의원’에 도전해 ‘풀뿌리 정치’의 모범을 만드는 것도 좋다. 지역민들의 애로와 고충을 실제로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데 굉장한 도움이 된다.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현장’으로 가야 한다.

- 대구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면?
= 대구여성의전화 이두옥 대표를 만났다. 그 분이 ‘통합여성운동’을 말씀하셨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분은 동네 주민자치센터 위원으로 활동한다고 들었다. 여성운동의 폭을 삶 속에 넓혀야 한다며, 성폭력 뿐만 아니라 여성의 먹고 사는 문제, 그런 것을 함께 고민하는 ‘통합여성운동’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게 ‘몸에 맞는 여성운동’ 아니겠나.

- 대구 시민운동에 대해 한마디.
= 운동이 좀 다변화 되면 좋겠다. 외연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솔라시티’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시민운동과는 좀 다르지만 그런 쪽까지 시민운동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우리끼리’를 따지면 안된다. 시민운동이 ‘운동가 만의 운동’이 돼서도 안된다.

- 시민운동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시민운동의 정형이 없다. 만들어가야 한다. 기존에 하는 것에 머물거나 연연하면 안된다. 한 10년쯤 운동했다 싶으면 눈 딱 감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어느 분야든 문제의식 없는 곳이 어디 있겠나. 그런 걸 어떻게 실현하느냐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기존의 방식, 기존의 문제의식에 머물면 안된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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