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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실패를 거듭하며 진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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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길([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저자)
"지역적 한계, 5.18은 6월 항쟁으로 극복됐다"


“5.18광주민중항쟁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27년이 지난 지금, 거대 자본에 의해 민주주의가 유지되면서 ‘민주화’ 정신이 후퇴하고 있다. 군부권력에 대항한 5.18 정신을 되살려 국민들은 경제 권력에 저항해야 할 때이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저자이자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인 박세길 씨가 17일 저녁 경북대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강조한 말이다.

[경북대학교총학생회]와 [대구경북통일연대]가 주최한 이 강연회는 130여명의 시민,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9시 30분까지 2시간동안 진행됐다.

박 씨는 “역사에는 미래의 역사를 보여주는 예고편이 있다”며 “5.18은 민중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이며 2007년 현재 국민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예고한다”고 말한 뒤 ‘한미FTA’ 이야기를 꺼냈다.

박 씨는 “한미FTA는 거대 미국 자본의 통제 아래 우리나라를 두려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5.18 당시처럼 국민들이 스스로 움직여 경제 권력에 저항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행동 방법으로 ‘국민 대토론 조직을 통한 과제 도출’을 제시했다.


역사서 저자답게 강연의 대부분은 ‘4월혁명, 5.18, 6월항쟁’과 관련한 역사 강의로 채워졌다.

박 씨는 “국민은 3번의 민중운동을 거치는 동안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거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각각의 의미를 되짚었다. 즉,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이렇다할 저항을 보여주지 못한 4월혁명의 한계가 5.18에서 극복됐으며 지역적 고립을 갖는 5.18은 6월항쟁으로 극복됐다는 것. 이런 과정을 거친 이후 민주화가 정착됐다는 게 강연의 요지다.

박 씨는 “이처럼 어렵게 성취한 민주화가 자본을 가진 권력에 의해 껍데기만 남았다”며 “민주화의 후퇴를 가속화시키는 한미FTA는 저지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참석자가 “한미FTA의 대안이 뭐냐”고 묻자 박 씨는 “남북철도연결로 남과 북, 러시아가 물류공동체를 논의하듯 분야별 협력을 정부 중심으로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이다”고 답하며 강의를 마쳤다.


글.사진 평화뉴스 이은지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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