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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고층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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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숙의 문화시선]...
"맨해튼 프로젝트..뉴욕처럼, 혹은 미국의 원폭 제조계획"

수성구의 고층...사진 왼쪽에 대구은행 본점이 보인다.
수성구의 고층...사진 왼쪽에 대구은행 본점이 보인다.


수성 맨해튼 프로젝트
2005년 1월 14일, 대구 수성구청은 ‘수성구 명품도시, 명실상부한 대구의 강남으로!’를 선언, 세 가지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하나, 두산오거리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명물가를 많이 조성한다는 것, 둘, 수성구 곳곳에 웰빙 타운을 지향하는 녹지휴식공간을 확충한다는 것, 그리고 셋, 범어네거리 주변 및 동대구로 일대에 오피스텔 등 대형 고층건물을 적극 유치해 '대구의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어 2005년 12월, 2010년까지 106곳에 15층 이상 고층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라는 ‘수성구 맨해튼 프로젝트'의 구체화를 내놓았다.


대구 첫 주상복합 ‘코아시스 105’
황금.범어네거리 일대
황금.범어네거리 일대
“주상복합 ‘코아시스 105'…입주민 반응 호응. 최근 대구에서 주상복합 분양 및 건축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구 첫 주상복합인 수성구 황금동 ‘코아시스 105'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구수(105가구)를 딴 ’코아시스 105'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7월 준공, 1가구당 2대씩의 ‘지정 주차제'에 상가를 1, 2층으로 구분해 입구가 혼잡할 것이란 예측을 깼다.

현관 복도 바닥과 벽은 고급 마감재를 써 호텔 분위기를 나타냈고, 입주민 휴식 공간, 회의실 등도 집의 사랑방처럼 꾸며 누구나 쉽게 활용토록 했다.

특히 요즘 분양 중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싼 것도 장점. 전 가구 남·동향 배치에 중앙정원형태의 공간을 설치, 자연환기가 가능하다. 한 입주민은 "관리비도 일반 아파트와 비슷하고, 도로변 가구에서도 소음이 크게 없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2005.1.27)


겪어보니 돈 되는
“범어네거리 일대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1천만 원을 넘기면서 롯데는 해당 부지(궁전맨션 왼쪽)를 아예 ‘돈 되는' 주상복합을 짓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자 인근 주민들은 “안 그래도 일대에 고층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함께 누려야 할 범어공원의 조망권을 차단하고 있는데 근린생활 및 업무 시설 부지에까지 주거용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상복합을 건설할 경우 수성구청이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업무 및 상업용 빌딩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맨해튼 거리' 조성 계획에도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커 관련심의와 인·허가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일신문 2005.8.26)


신중
“최근 수성구 범어동 한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자는 수성구에 구민 도서관을 지어 기부 채납하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 사업자는 범어동 1천795평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최신식 도서관을 무상으로 지어 수성구청에 기부할 계획. 도서관 건립 총사업비는 250억 원에 이르며 내년 상반기쯤 착공해 2008년쯤 완공할 예정.”(매일신문. 2005.12.15)


진행
‘수성구는 공사중'…각종 민원 ’북새통' (매일신문. 2006.4.6)
주상복합+대형소매점 '짝짓기'…골목상권 '몰락' (매일신문. 2006.4.17)


경고
수성구청, ‘맨해튼 계획' 급브레이크.
“대구 수성구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맨해튼 계획'이 땅값상승과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이라는 부작용을 낳자 계획을 입안한 구청이 처음으로 제동... 토지 매입 경쟁... 땅값이 폭등... 아파트 분양가 상승...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지는 등... 수성구청은 최근 범어네거리 일대 1만 1천여 평에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계획을 세운 아파트 시행사 측에 '무분별한 땅 매입으로 과도한 분양가 상승만 초래할 수 있으니 자제하라'는 경고성 공문을 보냈다... 수성구청 윤형구 건축주택과장은 ... “수성구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맨해튼 계획에도 과도한 분양가 상승은 맞지 않다. 토지 보상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분양단가 산출을 위해 시공사, 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문. 2006.5.12)


환기
“대구 수성구 범어 네거리에 금융기관이 밀집하고 있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 최근 고가의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신축되면서 부자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2호선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금융수요가 폭증하는 탓이다.” (매일신문. 2006.12.1)


파격, 실상?
 고층은 계속 올라간다...
고층은 계속 올라간다...
“지역 미분양 아파트 구매자 잡기 안간힘. 파격 분양가...실속 혜택... 새봄을 맞아... 동대구 역세권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미래가치를 누릴 수 있는... 34∼52평형 모두 447가구로,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융자(일부 가구), 마감자재 업그레이드 등의 실속 분양조건을 제시.. 수성구 범어동에 298가구로 구성되는 화성 파크 더 스타는 범어시민공원이 인접...맨해튼개발계획 비전...범어 숲을 동시에 누리는 프리미엄... 44, 48, 56, 65평형... 계약금 5%와 중도금 2년간 무이자, 발코니 확장무료시공..”(영남일보. 2007.4.4)


하늘만? 땅속에도! 범어네거리 지하보도 건설 공사
4∼5년후 수성구 범어네거리 대구版 ‘맨해튼' 초고층 주상복합·대형쇼핑몰 속속 건립예정...특히 대구시가 추진 중인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이 확정될 경우 지하철 2호선과 맞물려 사통팔달의 교통권이 확보...“랜드마크에 걸맞은 상가로 꾸릴 계획"이라고 밝혀 고급 상가의 등장을 예고...해피하제측이 기부채납 방식으로 건설하고 있는 지하보도도....당초 설계를 변경, 단순한 지하통로가 아닌 지하상가나 문화전시실을 염두에 두고.... ..... 부경산업개발의 주상복합아파트는 범어네거리 지하보도와도 연결될 것으로.... 범어네거리 전체가 거대한 쇼핑공간...김형렬 수성구청장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은 물론 행정기관, 금융기관까지 밀집해....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의 관문으로...."(영남일보 2007.5.25)


마이크로 시티, 주상복합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는 말 그대로 주(住 )와 상(商)이 복합된, 고급 환경과 생활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아파트로서 서민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거주자들에게는 부와 격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시설이다. 이 시대 소비사회의 욕구와 산업자본의 논리가 빚어낸 자족도시, 작은 성시(城市)의 개념을 표방하는 이 시대 꿈의 상징.


광고
‘대구 최고 57층, 자부심의 완성’, ‘상류 자부심’, ‘글로벌 스탠더드’, ‘범어동 명예의 전당’, ‘고품격 명품 아파트’, ‘여기는 로하스’, ‘영국 햄튼코트 궁의 후원이 범어동 속으로! 영국 왕실의 여유와 기품’

대형 건설사들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 앞 다투어 아파트의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브랜드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박차를 가하였고, 모두 도심에서 즐기는 유럽식 정원생활과 앞선 생활을 보장하는 고급 인테리어를 강조했다. 초고층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존재는 신분 상승과 동일한 의미로 이미지화되었다.


모델하우스의 진화...주택문화관, 하우징 갤러리, 주택 전시관
모델하우스는 '평수에 따른 집의 구조가 완공시의 구조와 똑같은 1가구의 집을 공개하여 원매자들이 선택하는데 참고가 되도록 하는 견본주택'을 말한다. 모델하우스는 전시, 홍보, 판매의 기능을 가지고 해당 아파트의 분양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가설건축물로, 국내의 주택공급 방식인 '선분양 제도'에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모델하우스를 적극 이용,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되었다.

수성구의 한 모델하우스
수성구의 한 모델하우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델하우스가 이용된 아파트는 서울의 여의도 시범아파트였다. 서울시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보차분리를 시도했던 아파트다.

건설 당시(1970~1971) 대형 평형인 38, 46평형으로 공급, 아파트가 중산층용 주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동기가 되었던 곳으로 중앙난방과 도시가스 공급 등으로 인해 건설 당시 최첨단 아파트로 불렸다. 이 아파트는 후일 강남개발의 모델이 되었으며 모델하우스는 그 후 아파트 분양에 있어 필수적인 조건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브랜드 확장과 동시에 그 개념과 기능이 복합화 되고 있다.
하나의 공간에 모델하우스, 미래주택체험관, 인텔리전트 전시실, A/V실, 교육/강의실, 사무실, 휴식 공간 등을 구성, 단순히 분양 목적만을 위한 전시뿐 아니라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그 범위를 확장시킴으로써 더욱 치밀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델하우스라는 명칭도 주택문화관, 주택전시관, 하우징갤러리 등으로 바뀌고 있으며 분양이 완료되면 헐리던 모델하우스가 주택문화관의 일부에 포함되면서 용도 변경의 가능성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서울에서 주택문화관의 입지는 강남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건축비는 100억-400억 원대에 이른다. 대구의 맨해튼 계획지구인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에도 주택문화관이 밀집되어 있다.


맨해튼
뉴욕시의 5개자치구 가운데 가장 작으나 시의 중심부이자 세계의 상업·금융·문화의 중심지를 이룬다.
증권거래소가 있는 월가(街),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상업중심지의 마천루군(摩天樓群), 예술가가 많은그리니치빌리지, 센트럴파크, UN(United Nations:국제연합) 본부 외에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컬럼비아대학교, 그밖에 여러 문화·교육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루어진 미국의 원자폭탄제조계획.


[류혜숙문화시선 24]
글.사진 평화뉴스 류혜숙 문화전문기자
pnnews@pn.or.kr / archigoom@naver.com



(이 글은, 2007년 6월 28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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