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기

발묘조장(拔錨助長)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봉의 고사성어]...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



* 발묘조장(拔錨助長)

[뜻]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뜻.

[자의]
(뺄 발)
(싹 묘)
(도울 조)
(긴 장)

[출전]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상(上).

[내용]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순리(順理)와 의기(義氣)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송(宋)나라 한 농부의 조급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송나라 사람 중에 자기가 심은 곡식의 싹이 잘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싹을 뽑아 올린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피곤해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집안사람들에게 '오늘은 피곤하구나. 나는 싹이 자라도록 도와주었거든[予助苗長矣/여조묘장의]' 이라고 하였다. 다음날 그의 아들이 가보았더니 싹은 이미 말라 버렸다.
무리하게 잘 되게 하려는 사람은 이렇게 싹을 뽑아 올리는 것과 같으니, 무익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이다."

공자도 '서둘러 가려다 오히려 이르지 못한다(欲速則不達).'라고 하였듯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에서와 같이 서둘러서 도리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는 뜻이다. 발묘조장은 주로 부정적인 면으로 사용되어지며, 줄여서 조장(助長)이라고도 한다.




* 지언(知言)

[뜻] ‘말(言)’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는 뜻.

[자의]
알 지
말씀 언

치우칠 피
말씀 사
음란 할 음
사악할 사
달아날 둔

[출전]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 上)

[내용]
“나는 말(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있다.
지언(知言-말을 안다는 것)이란 피사(詖辭-편협하고 편벽한 말), 음사(淫辭-음탕하고 방탕한 말), 사사(邪辭-간사한 말), 둔사(遁辭-피하는 말)를 가려낼 수 있는 명(明)을 갖는 것이다. 또 호연지기는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를 말하며, 기(氣)는 매우 광대하고 강건하며 올바르고 솔직한 것으로서 이것을 해치지 않도록 기르면, 천지간에 넘치는 우주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다. 기()는 의()와 도()를 따라 길러지며 이것을 잃으면 시들고 만다. 이것은 자신 속에 올바른 것을 쌓아 올림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서 가장 절실하게 생각해볼 문제가 바로 이러한 ‘말과 글(言語)’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언론인이나 스승이 그렇고, 부부간 친구 간에도 언어의 옳지 않은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무섭게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 옛날 맹자의 준엄한 꾸짖음을 생생하게 느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맹자는 공자의 학통을 계승하여 도(道)를 제대로 깨우친 인물이다.
사서삼경 중에서 가장 두꺼운 책이 바로 이 ‘맹자(孟子)’인데, 그 중에서도 2대 장문(長文) 중의 하나가 바로 공손축과의 대화가 나오는 이 부분이다. 나이 사십에 부동심(不動心)을 실천한 맹자의 처세론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며, 여기서 이야기 되는 ‘부동심’과 ‘호연지기’란 비도덕적인 것을 배척하고 의(義)와 도(道)를 현실에 잘 적용하고 있다. 정의(正義)와 인도(人道)로서 양육(養育) 되어야 만이 인간으로서 무기력해지지 않는다는 맹자의 의지가 잘 나타나 있기도 하다.

[청봉의 고사성어 44]
- 서예가 청봉(靑峰) 이정택 선생님의 글입니다 -

* 196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청봉(靑峰) 이정택 선생은,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과 <한국 서협 대구지부> 사무국장을지냈으며, [평화뉴스] 창간 때부터 <청봉의 고사성어>를 통해 옛 성현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07년 1월 12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치를 생각하는 대안언론, 평화뉴스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후원 안내>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