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한 박근혜, 그녀의 속내는?

평화뉴스
  • 입력 2007.09.26 16: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 선대위 해단식...박근혜, "할 일 다하겠다"

당원과 지지자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7.9.2 달성군민체육관)
당원과 지지자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7.9.2 달성군민체육관)

"후보는 못됐지만, 당과 나라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다하겠다.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그런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경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9월 2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선대위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서청원.박종근.이인기.유승민.김무성.송영선의원을 비롯해 지난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도왔던 당원과 지지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선 패배를) 너무 죄송하고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여러분은 오로지 희망찬 나라를 만들자는 그 한 뜻이었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할 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박 전 대표의 인사말은 불과 3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독설' 같은 튀는 발언 없이 짧고 차분하게, 평범한 말로 이어졌다.


해단식에 참석한 당원과 지지자들은 끊임없이 "박근혜", "선거조작.원천무효"를 외쳤다.
박 전 대표는 시종 차분한 표정으로 이런 외침을 듣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어떨까?
그를 도왔던 정치인들은 "빼앗겼다.모독이다"며 이명박 후보측을 비판했다.

박 전 대표에 앞서 연단에 오른 서청원 선대위 상임고문은 "여론조사 믿을 게 못된다. 뭔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따위 여론조사를 사라지게 해야 한다"며 당내 경선 당시의 '여론조사'를 비판한 뒤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대선 후보를 그들에게 빼앗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측의 '반성' 요구는 박근혜 모독...먼저 손 내밀고 도와달라 해야"

서청원 고문은 또, 이명박 후보측을 겨냥해 "박근혜 후보에게 '반성'하라고 하는 건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얻은 박근혜 후보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이런 박근혜 후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표의 치마자락 붙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사람들이 박 대표를 배신하고 신발을 거꾸로 신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 고문은 또, 속치마도 꿰메입은 육영수 여사와 낡은 넥타이를 매고 다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부모 밑에 자란 박근혜 후보를 도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박종근 대구시당위원장도 "박 전대표가 한나라당으로부터 비판 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이명박 후보측의 '반성' 요구를 일축했고, 이해봉 대구선대위원장은 "우리 모두 억울해 울었고, 국민들은 감동해 울었다"며 "박 전 대표는 가장 아름다운 승복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그의 지지자들은 "위대한 후보를 빼앗겼다. 여론조작.원천무효"를 외쳤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과 나라 위해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측 이재오 의원은 '반성'을 요구했고, 한나라당 지도부는 '화합'을 요구했다.
정치인 박근혜, 그녀의 속내는 어떨까?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박근혜 전 대표...(왼쪽부터) 서청원. 박종근. 이해봉. 이인기. 김성조의원
박근혜 전 대표...(왼쪽부터) 서청원. 박종근. 이해봉. 이인기. 김성조의원


행사장 첫줄에 앉은 박근혜 전 대표를 취재하는 기자들..
행사장 첫줄에 앉은 박근혜 전 대표를 취재하는 기자들..


박근혜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지지자들..



(이 글은, 2007년 9월 2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