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없는 국민경선, 대구는?

평화뉴스
  • 입력 2007.10.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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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대구 캠프 이승환.정학윤.신창일,
"국민에게 감동.희망 못줘..대구는 우리가 1등"


국민경선 투표율 19.19%. 범여권 '최대 지지기반'이라는 광주도 20.66%에 그쳤다.
대한민국 제 1정당으로, 참여정부 여당을 뿌리로 하는 '범여권' 정당 치고는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 9월 30일까지 8곳에서 치러진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은. 10월 8일 대구연설회, 13일 대구경북 투개표, 14일 서울 투개표 등을 거쳐 오는 10월 15일 후보자 지명대회로 막을 내린다. 광주.전남, 부산.경산 등 8곳의 경선 결과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이해찬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 과정에는 '조직동원' 논란이 불거졌다. 또, 정당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모바일 투표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는 8일 대구연설회와 13일 대구경북 투개표를 앞두고, 후보 3인의 대구 캠프 3인에게 물어봤다.
정동영씨 쪽 이승환 특보, 이해찬 후보 쪽 신창일 대구본부장. 손학규 후보 쪽 정학윤씨. 단, 정학윤씨는 손학규 캠프가 해체되면서 직함이 없다. 정씨는 '자발적 지지자'라고 했다. 이들에게 국민 참여가 낮은 이유, 조직 동원, 대구경북 경선 전망을 물어봤다.


- 국민 참여없는 국민경선, 왜?

이해찬 후보 쪽 신창일 대구본부장은 "통합신당에 대한 무관심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신명과 감동을 주는 흥행 요소가 전혀 없고, 경선과정의 구태와 추태가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 쪽 정학윤 지지자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동영 후보 쪽 이승환 특보는 "국민의 관심을 못끌기 때문"이라며 "광주.전남은 기대를 했는데..아직 국민들이 마음을 못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5년 전 노무현.이인제 경선과 비교해 국민 참여율이 그리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며 다른 시각을 보였다. 5년 전에는 당원과 선거인단이 각각 50%였고, 당원이 대부분 투표에 참가한 상태의 투표율이 70-80%정도였으니, 선거인단 만으로 치르는 지금 투표율이 20%정도면 5년 전과 큰 차이 없다는 말이다.


- '조직 동원' 논란

정학윤 지지자는 "이미 폐기돼 무덤 속으로 들어간 구태를 다시 꺼집어 내는 행태"라며 "조직동원이 심각하다"고 비난했다.

신창일 본부장도 "선거인단 모집 과정부터 조직동원 구태.추태가 시작됐다. 이게 무슨 당 의장 선거도 아니고.."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이승환 특보는 "대구경북의 정동영 캠프는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이라며 "조직동원을 말하는 자체가 일반 국민을 참여시키지 못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대구경북 시.도당이 조직선거를 하고 있다"며 "박찬석.추병직 시.도당위원장과 김학기 사무처장이 공개적으로 이해찬 지지를 말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당 이재관 대변인은 "시.도당이 조직선거를 한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당직자들도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며 "위원장이나 당직자들이 직위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지지를 요구하면 문제 되겠지만,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대구경북 시.도당이 조직선거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헀다.


- 대구경북 판세

이들 캠프 3인 모두 "우리가 1등"이라고 자신했다.

신창일 본부장은 "뚜껑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구는 당연히 이해찬 후보가 1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은 좀 안좋은 것 같다"고 열세를 인정했다. 신 본부장은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적어도 40-50%는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며 "조직선거에 맞서 이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특보는 "대구경북도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1등"이라며 "5년 전 노무현 후보가 조직력에서 앞서 이인제 후보를 이긴게 아니다. 우리 캠프는 자발적이고 충성도 높기 때문에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학윤 지지자는, "지역정서가 친노에 대한 극단적 반감이 있는데다 바닥 정서는 손지사에게 우호적"이라며 "대구경북은 우리가 좀 우세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당 떠나면 낯선 인물"이라고 그의 1등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돈.조직 모두 와해된 상태에서 손 후보가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경선에서 선전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대구경북과 충청, 서울.경기 경선과 모바일투표.여론조사를 거치면 정동영 후보와의 표차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이 글은, 2007년 10월 1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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