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군 기사에 오류와 오보가 잦아 지역신문이 지역기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신문은 지난 11월 22일 경북면(12면) 머릿기사에 '수치 오류'를 냈다.
이 기사는 <경주 예산 증가율 28% '최고'>라는 큰 제목으로, 경북 도내 각 시.군이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다뤘다. 전체 23개 시.군 가운데 18개 시.군의 예산안을 2007년과 2008년으로 정리해 증가율을 보여줬다.
나누기 잘못한 '수치' 오류
그러나, 큰 제목으로 뽑은 '경주 증가율 28%'부터 오류였다.
매일신문은 이 기사에서 경주시의 2008년 당초 예산이 7,997억원으로 2007년 당초 예산 5,736억원 보다 28.2%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주시의 증가율은 28.2%가 아니라 '39.4%'다. 7,997억원(2008년)에서 5,736억원(2007년)을 빼면 2,261억원으로, 이를 2007년 예산 5,736억원으로 나누면 39.4%가 된다. 매일신문은 이 증가분을 2008년 예산으로 잘못 나눠 28.2%라는 오류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뿐이 아니다. 성주와 영덕의 증가율도 틀렸다.
성주는 12.7% 증가했으나 10.7%로, 영덕은 16.2% 증가했으나 22.0%로 잘못 보도했다.
"사진 따로, 기사 따로"
매일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 11월 20일에는 사진과 기사를 잘못 편집하기도 했다.
11월 20일 25면(사람과 세상)에 <(주)동우몽베르 컨트리클럽 군위 교육발전기금 40억 출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면서, 그 기사 위의 사진은 (주)동우몽베르와 아무 상관없는 엉뚱한 사진을 썼다.
이 사진은 교장으로 퇴직한 한 여성이 박영언 군위군수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는 장면으로, 군위군 보도자료 사진을 편집과정에서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경북 자치단체 첫 여성서기관?
이처럼 단순한 편집상 실수 뿐 아니라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오보'를 낸 경우도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7월 4일(16:49) <경북 자치단체 첫 여성서기관 탄생>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4일 단행된 경북 포항시 승진인사에서 5급에서 4급으로 승진, 경북도내 일선 자치단체 가운데 첫 여성 서기관(국장급)으로 발탁된 김보미(55) 사회복지과장"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날 7월 5일, 조간 <영남일보>와 <대구일보>,<경북일보>, 석간 <매일신문>은 모두 '경북 첫 여성 서기관'이란 내용을 '사람면'이나 '지역면'에 비중있게 실었다. 특히, <경북일보>는 이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올리기도 했다.
2001년 '첫 여성국장'...6년 지나 또 '첫 여성국장'
그러나, 이는 6년 전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오보'였다.
지난 2001년 3월 21일, 경북 안동시 인사에서 당시 58살의 이영자 사회과장이 사회산업국장(4급)으로 승진하면서 '첫 여성국장'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당시 연합뉴스는 <북, 기초단체 첫 여성국장 탄생>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고, 영남일보도 다음 날 3월 22일 <경북, 기초단체 첫 여국장 탄생>이라고 보도했다. 6년 전 탄생한 '첫 여성국장'이 2008년에 다시 '첫 여성국장'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오보에도 정정은 없다?
그러나, 이같은 '오보'에도 불구하고 어느 언론도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 다음 날이나 그 후에도 '오보' 사실을 몰랐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덮어버렸는지는 해당 기자나 언론사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언론사 인터넷홈페이지에 한번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 줄줄이 오보를 낸 언론, 그리고 그 오보를 고치지 않은 언론.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분권'이 더 절실한 시대, 시.군을 비롯한 지역뉴스에 지역언론마저 소홀한 건 아닌 지 묻게 된다.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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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7년 11월 27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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