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시.군 기사' 소홀히 다루나?(11.27)

평화뉴스
  • 입력 2007.12.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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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비평]
매일신문, '수치' 오류에 '사진 따로 기사 따로'..
지역신문.연합, 7월 '경북 첫 여성�

매일신문 2007년 11월 22일자 12면(경북)...큰 제목의 경주를 비롯해 성주.영덕의 '증가율'이 틀렸다.
매일신문 2007년 11월 22일자 12면(경북)...큰 제목의 경주를 비롯해 성주.영덕의 '증가율'이 틀렸다.

경북 시.군 기사에 오류와 오보가 잦아 지역신문이 지역기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신문은 지난 11월 22일 경북면(12면) 머릿기사에 '수치 오류'를 냈다.
이 기사는 <경주 예산 증가율 28% '최고'>라는 큰 제목으로, 경북 도내 각 시.군이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다뤘다. 전체 23개 시.군 가운데 18개 시.군의 예산안을 2007년과 2008년으로 정리해 증가율을 보여줬다.


나누기 잘못한 '수치' 오류

그러나, 큰 제목으로 뽑은 '경주 증가율 28%'부터 오류였다.

매일신문은 이 기사에서 경주시의 2008년 당초 예산이 7,997억원으로 2007년 당초 예산 5,736억원 보다 28.2%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주시의 증가율은 28.2%가 아니라 '39.4%'다. 7,997억원(2008년)에서 5,736억원(2007년)을 빼면 2,261억원으로, 이를 2007년 예산 5,736억원으로 나누면 39.4%가 된다. 매일신문은 이 증가분을 2008년 예산으로 잘못 나눠 28.2%라는 오류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뿐이 아니다. 성주와 영덕의 증가율도 틀렸다.
성주는 12.7% 증가했으나 10.7%로, 영덕은 16.2% 증가했으나 22.0%로 잘못 보도했다.

매일신문 11월 20일자 25면(사람과 세상)..'사진 따로 기사 따로'
매일신문 11월 20일자 25면(사람과 세상)..'사진 따로 기사 따로'
"사진 따로, 기사 따로"

매일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 11월 20일에는 사진과 기사를 잘못 편집하기도 했다.

11월 20일 25면(사람과 세상)에 <(주)동우몽베르 컨트리클럽 군위 교육발전기금 40억 출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면서, 그 기사 위의 사진은 (주)동우몽베르와 아무 상관없는 엉뚱한 사진을 썼다.

이 사진은 교장으로 퇴직한 한 여성이 박영언 군위군수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는 장면으로, 군위군 보도자료 사진을 편집과정에서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경북 자치단체 첫 여성서기관?
이처럼 단순한 편집상 실수 뿐 아니라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오보'를 낸 경우도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7월 4일(16:49) <경북 자치단체 첫 여성서기관 탄생>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4일 단행된 경북 포항시 승진인사에서 5급에서 4급으로 승진, 경북도내 일선 자치단체 가운데 첫 여성 서기관(국장급)으로 발탁된 김보미(55) 사회복지과장"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날 7월 5일, 조간 <영남일보>와 <대구일보>,<경북일보>, 석간 <매일신문>은 모두 '경북 첫 여성 서기관'이란 내용을 '사람면'이나 '지역면'에 비중있게 실었다. 특히, <경북일보>는 이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올리기도 했다.


2001년 '첫 여성국장'...6년 지나 또 '첫 여성국장'

그러나, 이는 6년 전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오보'였다.

지난 2001년 3월 21일, 경북 안동시 인사에서 당시 58살의 이영자 사회과장이 사회산업국장(4급)으로 승진하면서 '첫 여성국장'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당시 연합뉴스는 <북, 기초단체 첫 여성국장 탄생>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고, 영남일보도 다음 날 3월 22일 <경북, 기초단체 첫 여국장 탄생>이라고 보도했다. 6년 전 탄생한 '첫 여성국장'이 2008년에 다시 '첫 여성국장'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연합뉴스 2001년 3월 21일 기자...'경북, 기초단체 첫 여성국장 탄생'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2001년 3월 21일 기자...'경북, 기초단체 첫 여성국장 탄생'이라고 보도했다.



오보에도 정정은 없다?

그러나, 이같은 '오보'에도 불구하고 어느 언론도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 다음 날이나 그 후에도 '오보' 사실을 몰랐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덮어버렸는지는 해당 기자나 언론사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언론사 인터넷홈페이지에 한번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 줄줄이 오보를 낸 언론, 그리고 그 오보를 고치지 않은 언론.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분권'이 더 절실한 시대, 시.군을 비롯한 지역뉴스에 지역언론마저 소홀한 건 아닌 지 묻게 된다.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매체비평팀]은, 5개 언론사 9명의 취재.편집기자로 운영되며,
대구지역 일간신문의 보도 내용을 토론한 뒤 글을 싣고 있습니다.
해당 언론사나 기자의 반론, 지역 언론인과 독자의 의견도 싣습니다.
의견은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로 글을 보내시면 됩니다. - 평화뉴스

 



(위) 매일신문 2007년 7월 5일 29면(사람과 세상) / (아래) 영남일보 7월 5일 28면(사람)
(위) 매일신문 2007년 7월 5일 29면(사람과 세상) / (아래) 영남일보 7월 5일 28면(사람)

(위) 대구일보 7월 5일 10면(동남부) / (아래) 경북일보 7월 5일 1면
(위) 대구일보 7월 5일 10면(동남부) / (아래) 경북일보 7월 5일 1면

연합뉴스 2007년 7월 5일...'경북 자치단체 첫 여성 서기관'은 이미 2001년 안동에서 탄생했다.
연합뉴스 2007년 7월 5일...'경북 자치단체 첫 여성 서기관'은 이미 2001년 안동에서 탄생했다.


(이 글은, 2007년 11월 27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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