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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없는' 대선, 언론도 '정책없이' 가나?(12.5)
[매체비평] 매일신문.영남일보
...'정책 실종' 비판하면서 '지역공약'도 검증 안해
2007년 12월 12일 (수) 19:05:03 평화뉴스 pnnews@pn.or.kr
   
▲ 매일신문 11월 27일자 1면
 

"대선판은 크게 일그러져 있다.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후보 간 약점 들춰내기 등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고 BBK사건 향배가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등 각종 변수가 지역 선거판을 안개정국으로 몰아가고 있어서다"
(매일신문 11.27일자 1면)

제 17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1월 27일, 매일신문은 1면 머리에 <희한한 대선> / <선거전 막올라도 공약발표 없어 / 상대후보 약점 들추기에만 급급>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일신문의 이 지적처럼, 선거일을 보름 앞둔 12월 4일까지 공약이나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같은 '희한한 대선'이 정당과 후보만의 책임일까?
지역언론 역시 공식 선거일 이후 '후보'의 발과 말을 따라갈 뿐 '공약'에는 비중을 두지 않았다.

지난 11월 27일부터 선거일을 보름 앞둔 12월 4일까지 매일신문.영남일보의 1면과 '대선'면을 살펴봤다.


"후보는...육성할 방침...조성키로...집중육성한다는 계획"

매일신문은 11월 27일 3면에 <대선후보 대구경북 대선 공약>이라는 박스기사를 통해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공약을 실었다. <대구 대운하 거점 내륙항 구축 / 경북 구미.동해.북부권 특성화>(이명박), <지능형 車 산업 인프라 구축 / IT 부품.하이테크 섬유 특화>(정동영)라는 제목으로 이들 두 후보의 공약을 소개했다. 단순한 '소개'였다. 공약의 타당성이나 가능성, 비판은 없었다.

다음 날 11월 28일자 5면에는 <이회창 후보 대구.경북 대선공약 / 미군기지 등 이전 / 지식산업도시 육성>을 실었다. 역시 "이 후보는...육성할 방침이다...조성키로 했다...집중육성한다는 계획이다"로 이어졌다.

11월 29일에는 <한나라, 대구 대선공약 세부 추진계획 발표>라는 제목으로 국가과학산업단지 신설을 비롯한 한나라당 대구선대위의 계획을 실었다. 또, 12월 3일자 5면에는 <한나라당 경북지역 대선공약>이라는 제목으로 <구미.상주.문경에 내륙항 건설 / 동해안-울릉도 관광벨트 구축>을 비롯한 한나라당 공약을 실었다. 이들 두 기사 모두 공약의 타당성이나 비판 없이 한나라당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공약 소개'는 이명박.정동영.이회창.한나라당 뿐이었다. 적어도 선거운동이 시작된 11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문국현.권영길을 비롯한 다른 후보.정당의 공약은 매일신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기간동안 <李+朴 "재우자! 昌바람" / 昌부부 "사랑해요 대구">(12.4)를 비롯한 후보측의 유세전과 판세, BBK 수사가 '대선' 지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 매일신문 12월 4일 5면(대선 D-15)
 


영남일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남일보는 11월 27일자 1면 하단에 <이명박 후보 'K2 이전' 대선공약 채택>이라는 제목으로 이명박 후보의 대구.경북 공약을 짧게 소개했다. 'K2 이전'은 영남일보가 지난 11월부터 비중있게 싣고 있는 시리즈로, 대구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동구.북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K2 이전' 요구가 일고 있다.

11월 29일에도 3면(2007대선)에 <昌도 "K2 이전" 대선공약 발표 / 권영길 대구발전 5대공약 "지역자금 역외유출 차단"> 제목으로 이회창.권영길 후보의 대구 공약을 소개했다. 영남일보는 이 기사에서도 'K2 이전'을 비중있게 다뤘다. 11월 30일에는 3면에 <"대구지하철 채무 1조5천억 정부 인수 건의">라는 제목으로 한나라당 대구공약을 전했다.

영남일보는 '정책 실종'을 비판하면서도 영남일보 스스로 '정책'을 찾지는 않았다.

영남일보는 11월 28일 <정책대결 실종 비방만 난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우측에 싣고, "유세장에선 새로운 정책 제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유권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구호성 호소가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4-5면에서는 정동영.이회창.이명박 후보의 대전.서울.대구 유세전과 함께 권영길.문국현의 '환경정책 토론회' 공방을 전하는데 그쳤다. 유세전 기사는 '정책'보다 후보들의 '호소'와 유권자 반응으로 채워졌다.


"국정철학과 비전, 공약을 앞세운 정책대결은 실종"...언론은?

또, 12월 1일자 1면 머리에도 <고개 돌리는 유권자들 / 네거티브 선거전에 정치염증...부동층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정철학과 비전, 공약을 앞세운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비방에만 초점을 맞춘 네거티브 선거전이 일관하면서 정치염증.부동층 증가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날 역시 4면(2007대선)에는 <李 "제주 전역 면세화" / 鄭 "날 찍어 정권교체" / 昌 "박정희 업적 위대">라는 제목으로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의 유세전 소식을 다뤘다. 영남일보가 지적한 '국정철학과 비전, 공약을 앞세운 정책대결'은 없었다.

이후, 12월 3일에는 <'BBK.합종연횡' 개봉박두...곳곳서 포성 예고>(4면)과 후보들의 유세전 소식을 실었고, 12월 4일에도 <'BBK' 주가조작.횡령사건 '李후보와 무관' 잠정결론>(1면), <짝짓기...영입...李.昌.鄭 세대결>(5면) 기사를 싣는 한편, 5면 박스에 '포항 지곡지구 국제科技도시 지정'을 비롯한 <한나라당 경북공약 발표> 내용을 전했다. 물론 한나라당 공약을 소개할 뿐, 타당성이나 비판은 없었다.

   
▲ 영남일보 12월 4일자 5면(2007대선 D-15)
 



언론이 검증하지 않는 공약...유권자는?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선거일을 보름 앞둔 12월 4일까지 '지역 공약'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내놓지 않았다. 주요 후보와 한나라당의 공약을 짧게, 혹은 그대로 전할 뿐 그 공약의 타당성이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 공약이 모두 옳기 때문인지, 아니면 따져봐도 소용없다고 여겼는지 알 수 없지만, 언론이 따져주지 않는 공약을 독자와 유권자가 스스로 따져보기는 매우 어렵다. 언론이 검증하지 않는 공약은 결국 '정치권 공방'에 그칠 뿐이다. 정책 없는 선거에 지역언론 역시 '정책 없이' 가고 있는 셈이다.

매일신문은 지난 11월 27일자에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후보 간 약점 들춰내기 등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영남일보도 12월 1일자에 "국정철학과 비전, 공약을 앞세운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비방에만 초점을 맞추 네거티브 선거전이 일관하면서 정치염증.부동층 증가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대선정국을 평가했다. '정책 실종'을 비판하면서 언론 역시 '정책 실종'된 대선 정국이 씁쓸하다.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매체비평팀]은, 5개 언론사 9명의 취재.편집기자로 운영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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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7년 12월 5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 영남일보 12월 1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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