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월 31일) 오후 5시 30분, 동성아트홀에서 상영되는 영화 <신과 나눈 이야기>는 무료 시사회다.
이 알림의 메일 끝에는 “많이 오세요!!”라는 문장이 앙증맞게 덧붙여져 있다.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극장인 동성아트홀.
근 3년 동안의 점진적인 성장에 동력원이 되어 준 카페 커뮤니티와 7000명에 달하는 회원 수.
그러나 그것이 극장의 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극장 홀 한쪽에 쌓여 있는 무릎덮개들, 오히려 그것들에서 지역 인디씬의 전반적인 한파를 느낀다면 과한가.
지역 인디 씬 사이의 협력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와 인디053의 만남 - < inDie meet inDie >
지난 12월 31일, 대구 시민회관이 주최하고 대구경북 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한 ‘OPEN CINEMA-대구시민회관 송년 영화제’가 열렸다. 그날, 7시 ‘원스(Once, 2006)’ 상영에 앞서 영화의 주제곡들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대구의 인디밴드 연합체인 ‘인디053’의 멤버들의 대극장 로비 콘서트였다.
또한 지난 1월 26일, 일본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안경(めがね, 2007 )' 상영 바로 전, 대구경북 독립영화협회와 '인디053'이 함께 마련한 'inDie meet inDie' 공연이 펼쳐졌다. 밴드 KISS OFF의 펑키하고 얼터너티브한 열정 폭발의 무대였다.
인디와 독립의 만남...매월 마지막 토요일 동성아트홀
지역 인디씬들이 서로 교류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보완해 가는 과정에서 유통과 배급 그리고 홍보에 관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인디와 독립의 만남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동성아트홀에서 계속 될 예정이다.
열린 영화관과 공동체 상영운동
그러한 가운데 독립영화 협회의 또 다른 움직임이 포착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3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열린 영화관. 심의 문제와 관객 수요 부족으로 인해 성사시키지 못했던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성아트홀에서는 다양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감상하고 단편영화를 비롯한 배급에 어려움을 겪는 작품들의 경우 열린 영화관과 같은 공공 상연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 정기 상영회를 통해 다양하고 공익적인 영화프로그램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첫 상영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매회 평균관객이 2배 이상씩 신장되며 안정적 상영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열린 영화관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공동체 상영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공동체 상영 운동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소비되는 영화가 아닌, 영화를 통해 공동체를 만들고 복원하면서 진보적이고 다양한 영화 영상 문화를 향유하기위한 독립영화, 노동영화, 인권영화 상영회를 개최하고, 또한 문화 소외지역에서의 영화상영 및 영화제의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들을 상호 지원하는 운동이다. 안정적인 상영 공간들을 확보하고 상영 작품의 안정적인 공급체계 마련하기 위한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문의 : 629-4424)
대구 동성아트홀 팬페이지
http://cafe.naver.com/dartholic.cafe.
동성아트홀 역사 및 상영작 소개, 영화평론 수록.
인디053
인디(Indi)음악이라는 말은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말로 거대상업 기획사나 음반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집단을 뜻한다. 주류음악계의 상업적인 질서에 반하는 대안음악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들어 소규모 녹음장치의 대중화나 소규모 라이브클럽의 활성화로 전국적으로 인디음악이 활성화되었을 때는 대구에도 약 40여개의 밴드가 활동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점점 줄어들어서 10여개의 밴드가 생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뜻이 맞는 동지들을 모으고 있고, 자비를 털어 녹음실과 연습실을 마련하고, 교육시설이나 생존대안을 고민하는 대구 인디 밴드들의 연합이 ‘인디 053’이다. http://cafe.naver.com/indie053
사진. 동성아트홀 카페(http://cafe.naver.com/dartholic.cafe)
(이 글은, 2008년 1월 31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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