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가족에 대못 박은 이인기, 뻔뻔스럽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인기 의원, 용산 철거민 '자폭 테러' 비유...고령.성주농민회 "막말 테러, 사죄하라"

한나라당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이 용산 참사를 '자살 폭탄 테러'로 비유한데 대해, 경북 고령.성주군 농민회가 '막말 테러'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경북 고령.성주군 농민회원 50여명은 13일 오전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이인기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이 용산 철거민들을 자살폭탄테러로 비유한 것은 용산참사 유가족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회 긴급현안질의(2.11.MBC 뉴스데스크)
국회 긴급현안질의(2.11.MBC 뉴스데스크)
또, "용산 철거민이 자살테러범 집단이면 이인기 의원은 막말 폭탄 테러범"이라며 "용산 참사 유가족에 대못을 박은 이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이 의원의 사과와 검찰 재수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인기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용산 철거민은) '다 함께 죽자'는 '알카에다 식 자살 폭탄테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철거민들을 '자살 폭탄 테러'에 비유했다.

또, "농성자들이 뿌리는 시너를 뒤집어 쓴 채 화염병과 벽돌을 맞아가며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한 경찰관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느냐"며 경찰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1985년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한 뒤 90년까지 서울시경 민생치안기획관을 지냈고, 변호사 개업을 하다 지난 2000년부터 고령.성주.칠곡지역 총선에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이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과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인기 의원 '긴급현안질의' 내용

□ 이번 화재의 원인은 시너와 화염병
○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용산 참사의 책임을 경찰에 돌리고 있음,
    이들은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을 했기 때문에 참사가 일어났다고 주장
○ 국과수 조사·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 이번 참사는 농성자들이 건물과 그 주변에 시너를 뿌렸고,
    - 진압하는 경찰특공대에게 무차별적으로 시너를 뿌린 뒤,
    - 망루 4층에서 시너가 뿌려져 있는 3층 계단으로 화염병을 던져 발생하였음
※ ‘다 함께 죽자’는 ‘알카에다 식 자살폭탄테러’와 다를 것이 없음

○ 농성자들이 뿌리는 시너를 뒤집어 쓴 채(시너 냄새가 진동) 화염병과 벽돌을 맞아가며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한 경찰관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농성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공권력을 집행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시너를 뿌리고, 그 위에다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화염병을 던지면 화염이 폭발해 다 죽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화염병을 던진 이 사람들을 비난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정당하게 공권력을 집행하다 빚어진 불의의 결과에 대해 경찰에게 무조건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누가 위험을 무릎 쓰고, 목숨을 걸고 공권력을 집행하겠습니까?

□ 예를 들어 인질범 사건의 경우,
인질범이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경찰이 피해자를 구출하기위해 접근하자 인질범이 ‘너 죽고 나죽자!’식으로 폭탄을 터트려 인질범과 경찰관이 모두 죽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피해자를 구출하러온 경찰관에게 인질범이 죽었으니 무조건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 할 수 있겠습니까? 경찰 더 나아가 특공대라도 누가 인질범을 검거하러 들어가겠습니까? 결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아무도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경찰은 어떤 경우에라도 불법시위자나 인질범이 ‘너 죽고 나죽자’식의 자살폭탄테러를 하리라고는 예상할 수 없습니다.

불법시위 진압이나 인질범 검거 시, 범인들이 자살폭탄테러를 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한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범인을 진압·검거하러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번 용산 참사의 경우 경찰은 자살폭탄테러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료. 이인기 의원 홈페이지(http://www.e-inki.or.kr) <의정자료실> '긴급현안질의' 중에서)

 


< 기 자 회 견 문  >
      막말 테러범 이인기 국회의원을 규탄한다.

                        
대학총장 출신정도 되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혀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인기 국회의원은 2월11일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국회의원은 커녕, 시정잡배만도 못한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 내었다.

옛말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
유가족의 아픔을 헤아리지는 못 할 망정 어찌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를 그렇게 뻔뻔스럽게 할수 있단 말인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철거민들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곳 저곳을 헤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폭력과 욕설등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을 겪었다.

전국철거민연합을 폭력단체로 몰아 세우기 전에
전철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사회의 막개발에 대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한다.

“제발 개발하지 말고 이대로 살게 해주세요”라고 절규하는
어느 노모의 울부짖음은 막개발이 돈많은 투기꾼들의 잔치이지,
 결코 그곳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세입자들에게는 악몽같은 현실임을 증명한다.

또한 “경찰은 자살폭탄테러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는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철거민들을 자살 폭탄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경찰에게는 과잉진압에 대한 면죄부를 주었다.

철거민들이 자살폭탄테러로 얻을 것이 무엇인가?
정부전복, 요인암살, 사회혼란...
결코 아니다.
경찰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한나라당이
 본말이 전도된 말들을 뱉어 내지만
이미 국민들은 정부와 검찰, 한나라당은 다 한통속인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이인기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고령,성주,칠곡의 농민들은 기름값,비료값등 생산비는 폭등하고
 농산물값은 경기침체로 폭락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부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1년에 1000명의 농민이 자살하고 있는 현실에서
실낱같은 삶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묵묵히 살아가는 농민들과 서민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쉬운 상황에서
 대학총장 출신의 지도층이 내 뱉을수 있는 말인가.

용산철거민이 자살테러범 집단이면,
이인기 국회의원은 막말 폭탄 테러범이다.

용산참사 유가족에 대못을 박은
이인기 국회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기자회견. 2009.2.13. 이인기 국회의원 사무실(칠곡군 왜관) 앞. 고령.성주군 농민회)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