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이병수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런 말로 슬픔과 분노를 전하며 "이명박 정권은 피해자들을 더 죽음으로 내모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권력은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야 한다"며 "차 만든 죄 밖에 없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절대 공권력을 투입해서는 안된다"고 외쳤다. 이 위원장은 "더 이상 이명박 정권에 기대하지 말고 투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제' 7월 20일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6개월째, 쌍용자동차 노조의 공장 농성이 60일째 되는 날이었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은 영안실을 서울광장으로 옮기려고 '천구의식'을 추진했으나 경찰에 막혔고,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는 법원의 '강제 집행'을 이유로 공권력이 투입됐다. 특히, 쌍용자동차 노조 간부 A씨의 부인 박모(30)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대구지역 시민.노동단체들이 '어제'가 지난 21일 "쌍용자동차 공권력 철수"와 "공적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1일 오전 대구2.28공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대구시당,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중행동, 대구경북진보연대를 포함한 50여개 시민.노동단체 5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 있으며, '공적자금'을 통해 '정리해고 없는 정상화'를 촉구했다. 특히, "부자에게 20조의 세금을 깎아주고 4대강 정비사업에 30조를 쏟아 부을게 아니라, 수만명에 이르는 노동자와 가족의 생존을 위해 공적자금을 지원하라"면서 ▶ 쌍용자동차 공권력 철수 ▶ 회사측의 구사대 동원한 폭력행사 중단 ▶ 노동자와 가족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정부의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금속지부 주상혁 조직부장은, 쌍용자동차와 용산참사 경위를 설명하며 "1년반 만에 이 정도면 이명박 정권 5년 이후에는 모두 목숨이 떨어져 나갈 판"이라고 규탄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렬 운영위원장은 "MB의 일방적 국정운영과 MB악법을 막기 위해 지역 시민단체들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권운동연대> 함철호 대표는 "보수세력의 극단적 광기"라며 "암울한 현실에 시민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 이어, 22일 저녁 7시 대구2.28공원 앞에서 쌍용자동차.용산참사 해결과 언론악법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22일 오후 3시에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쌍용자동차.곰레미콘 정리해고와 MB악법 저지를 위한 노동자.시민 결의대회도 열린다.
한편, 대구2.28공원 앞에는 지난 16일부터 엿새째 '시국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대구경북진보연대, 민중행동을 포함한 노동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시국농성단은, 쌍용자동차.용산참사 해결과 MB악법 저지를 요구하며 매일 거리 선전전과 촛불문화제를 갖고 있으며, 정오에는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수사기록 3,000쪽 공개'를 요구하는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시국농성은 25일까지 예정돼 있지만 국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