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난 뒤 자기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싣는 언론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2월28일 대구·경북 2개 광역권을 묶은 인터넷 신문 평화뉴스(www.pn.or.kr)를 창간한 유지웅(35) 편집장의 포부다.
평화뉴스는 지난해 9월 도메인을 처음 등록하고 몇 달간 홈페이지를 시험 운영해오다 82명의 소액주주들과 원유술 대구종교인 평화회의 공동대표 등 38명의 발기인의 참여로 창간한 뒤 취재기자 2명과 시민기자 12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씨가 평화와 통일, 나눔과 섬김, 지역 공동체를 기치로 내 걸고 평화뉴스를 창간하기로 결심한 것은 대구 평화방송의 기자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유씨는 “지역 소식에 소홀하고 관심이 적은 언론사들을 보면서 충실하게 지역 곳곳의 소식을 전달하고 보수적인 언론 풍토를 바꿀 수 있는 언론 매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때문에 평화뉴스에는 대형서점들 사이에서 30년간 소규모의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 가난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감나무골 생명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시 북구 대현2동 주민 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얘기가 많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기며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유씨와 평화뉴스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한 크고 작은 미담과 삶의 이야기들이다.
또 기자들의 권위적이고 잘못된 관행을 고쳐 올바른 언론 문화를 만들기 위해 현직 기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기자들의 고백’이란 코너도 홈페이지를 찾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며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대안언론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구대 홍덕률 교수가 지역 문제를 날카롭고 여과 없이 짚어내고 있는 홍덕률의 시사 칼럼과 김재경 교수의 세상보기, 청봉(서예가 이정택씨)의 고사성어, 정용(정용부동산 투기전략연구소 소장)의 부동산 이야기 등 고정 칼럼도 매주 좋은 글들을 게재하고 있다.
창간을 하고 난 뒤 수습기자와 시민기자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홈페이지 관리, 회사의 수익성을 위해 광고를 받는 일, 지역 곳곳의 현장을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등 혼자서 몇 명의 역할을 소화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지만 얼굴에는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오히려 취재하기가 까다롭다고 소문난 학교 교실안의 병폐와 비리를 밝혀 바로 잡기위한 기획을 세우는 등 항상 새로운 읽을거리를 찾으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유씨는 “전국뉴스를 보며 대구경북을 찾아 들어오는 인터넷신문이 아니라, 대구경북을 보며 전국 뉴스를 찾아볼 수 있는 진정한 지역 인터넷 신문을 만들고 싶다”며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만큼 어려움이 뒤따라도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욱기자 cho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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