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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명품 보' 찬양, 신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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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박경조 논설고문 "언론의 속도도 정부 못잖아 현기증 일 정도"


<영남일보>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자사 보도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끈다.

영남일보 박경조 논설고문은 11월 12일자 신문 26면(오피니언) '옴부즈맨칼럼'에서 <4대강 洑는 과연 '명품'일까>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월 28일 영남일보 1면에 보도한 기사를 비판했다. 영남일보는 10월 28일자 신문 1면에 <푸른 江 위에 그림같은 洑...>라는 제목으로, 국토해양부가 27일 공개한 전국 4대강 유역 16개 보의 조감도와 관련 기사를 실었다.

<영남일보> 2009년 10월 28일자 신문 1면(앞부분)
<영남일보> 2009년 10월 28일자 신문 1면(앞부분)

박경조 논설고문은 이 기사에 대해 "아무리 4대강 사업에 호의적 시각을 갖는다 해도, 영남일보가 4대강에 설치될 보(洑)의 조감도 공개에 맞춰 이를 '명품 보'라고 찬영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 설치에 따른 수질악화 가능성을 예상치 못했다가 뒤늦게 수조원의 수질대책비를 책정하는 등 허둥지둥댄 정부였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특히, "4대강 사업에 적극 호응하고도 강 정비에 따른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영남일보가 정부 자료만을 토대로 '명품 보'를 예찬한 것은 균형 잡힌 보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고문은 이 칼럼 앞부분에 "4대강 정비사업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추진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4대강 정비사업에 가속도를 부팅는 것이 어디 정부 뿐일까. 언론의 속도도 정부 못잖아 현기증이 일 정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칼럼 끝에서는 "영남일보의 '명품 보'를 문제 삼은 것은, 경제적 논리에만 매몰되지 말라는 노파심에서다"라고 글을 맺었다.

<영남일보> 2009년 11월 12일자 신문 26면(오피니언)
<영남일보> 2009년 11월 12일자 신문 26면(오피니언)

반면, 영남일보가 지난 10월 30일에 보도한 '변화의 길목에 선 낙동강' 연재기사에 대해서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남일보> 2009년 10월 30일자 신문 7면(창간 64 특집)
<영남일보> 2009년 10월 30일자 신문 7면(창간 64 특집)

박 고문은 "4대강 착공과 함꼐 환경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가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무시할 만큼 간단하고 가볍지 않다"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의 영남일보 역할이 4대강 정비사업의 확정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부터는 4대강 정비가 목적과 취지대로 실현되도록 하는 절대 선(善)의 실천"이라며 "낙동강의 1천230여개 지천.지류를 살리자는 기사(10월20일)는 실적에 치우쳐 본류 정비에 치중하는 4대강 사업의 맹점을 들춰내는 한편, 본말이 전도된 강 살리기의 개선을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앙이 시각에서 4대강 정비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달리, 지방은 경제는 바닥을 헤매고 타개할 돌파구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며 "4대강 살리기는 가망없어 보이는 지방 경제의 숨통을 틀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졌다"고 '지방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영남일보가 '조감도'를 실은 10월 28일, <매일신문>도 이날 신문 2면(종합) 머릿기사로 '낙동강 6개洑 다목적 수변공간 조성'이라는 제목으로, 낙동강살리기 33공구(상주보)의 조감도와 함께 '국토부의 4대강 계획'을 보도했다. 매일신문 역시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반영된 고풍스런 경관으로 연출된다"고 국토부 계획을 전했다.

<매일신문> 2009년 10월 28일자 신문 2면(종합)
<매일신문> 2009년 10월 28일자 신문 2면(종합)


<영남일보> 2009년 10월 28일자 신문 1면 기사 전문
<영남일보> 2009년 10월 28일자 신문 1면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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