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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통폐합, 지역방송 정체성.생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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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이틀째 파업...심병철 노조위원장 "지역 반발도 심각, 김재철 사장 물러나야"


MBC 서울 본사 노조가 5일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대구.포항.안동MBC를 비롯한 지역 19개 MBC 노조도 7일부터 이틀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MBC는 전체 직원 130여명 가운데 96명이 노조원으로, 이 가운데 기술부서를 비롯한 최소 방송인력을 뺀 70여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보도국은 기자들의 파업으로 뉴스 시간이 평소보다 줄었으며, 뉴스데스크 진행도 장원용 앵커가 빠지고 김혜숙 아나운서가 대신 맡고 있다. 김혜숙 아나운서는 7일 뉴스데스크에서 "MBC 총파업에 오늘부터 대구MBC도 동참하게 돼 당분간 제가 대구경북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파업과 앵커 교체 소식을 전했다.

파업 첫날인 7일에는 대구MBC 65명과 포항.안동MBC 노조원을 포함해 대구경북에서 120여명이 서울 여의도 MBC 광장에서 열린 파업 결의대회와 촛불문화제에 다녀왔다.

심병철 노조위원장
심병철 노조위원장
"지역방송 정체성.생존의 문제"

대구MBC 심병철 노조위원장은 "서울과 지역이 다를 바 없다"며 "큰집이니 쪼인트니 하는 사장 인사 문제 뿐 아니라, 마산.진주MBC 일방적 통폐합 시도를 비롯해 지역방송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자본과 서울 중심의 일방적 통폐합은 지역방송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파업은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심 위원장은 말했다.


그러나, "퇴로가 안보인다"며 "파업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거나, 적어도 이번 MBC사태와 관련한 국회 진상조사라도 이뤄져야 변수가 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MBC 노조는 파업기간에 매일 사내 집회와 외부인사 강연.교육을 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와 도심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김재철 사장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마산.진주MBC를 지지 방문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파업 집회에도 적극 참가할 계획이다.

"지역MBC 사장 인사, 획일적으로 보긴 어렵다"

심 위원장은 또, 지난 3월 지역MBC 사장 인사의 '큰집' 개입 의혹과 대구MBC 박영석 사장 취임과 관련해 "큰집이나 쪼인트에 대한 진상은 밝혀져야 하지만, 김재철 사장 퇴진 이후에 지역 사장들을 다시 교체하기도 현실적 어렵고, 자사 출신 사장 있는 곳과 없는 곳도 사정이 다르다"면서 "획일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인사에서 물러난 전임 지역 MBC 사장단은 22일 성명을 내고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12개 지역 MBC 전 사장들(19곳 중 목포.제주.춘천.원주.대구.청주.울산 제외)은 성명에서 "우리는 물러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발언 가운데 지난 3월 8일의 지방 MBC 사장단 인사가 '김재철 사장 혼자서 한 인사가 아니라 큰집에서 불러다가 쪼인트도 까고 매도 때려 만든 인사'라는 대목에 주목한다"며 "여기서 '큰집'은 세간의 통상적인 언어로 분명 청와대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 MBC노조는 총파업 결의문에서 "MBC를 청와대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기 위한 미친 칼춤에 맞서 우리는 깃발을 든다"며 △김재철 사장의 퇴진 △정권.방문진.MBC 사장 관련 MBC 장악 의혹 진상규명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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