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외주화', 의료서비스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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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경영상 필요..문제 없다" / 노조 "직접적 영향..돈벌이만 고민하나"



"공공병원에서 '어떻게 하면 치료를 더 잘 할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까?'만을 고민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노조 의료연대>는 8월 25일 경북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경북대학교병원 칠곡 제2병원' 외주화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대병원이 공공병원의 본분을 망각한 채 돈벌이가 중심이 됐다"며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과 고용불안 야기하는 외주용역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북대학교병원은 칠곡 제2병원 개원을 앞두고 환자급식과 직원급식, 고객식당과 장례식당, 청원경찰과 시설관리업무를 외주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노조 "국립대 병원이 돈벌이만 고민하나"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이정현 지부장은 "의사와 간호사만으로 환자의 치료가 제대로 는 것이 아니다"며 "의료서비스 전반이 따라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치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칠곡병원 외주화와 관련해 노동조합과 협의하기로 약속했으나, 병원 측에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외주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병원인 경북대병원이 '어떻게 하면 치료를 더 잘 할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까?'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민주노총 의료연대 이정현 대구지부장,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우성환 분회장, 인권운동연대 서창호 사무국장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왼쪽부터) 민주노총 의료연대 이정현 대구지부장,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우성환 분회장, 인권운동연대 서창호 사무국장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외주화, 의료서비스.공공성에 직접적 영향"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우성환 분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병원노동자들의 인력은 의료서비스의 질 만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며 "병원 근무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인력부족'과 '높은 노동강도'인 점을 감안하면 병원의 인력확보는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경북대병원에서 의료공공성을 확대하기는커녕, 외주화 정책을 펼치는 것은 국립대병원의 위상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질 낮은 의료서비스를 칠곡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인권운동연대 서창호 사무국장은 칠곡병원 외주화와 관련해 "경북대병원 조영래 병원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료공공성확대'와 '지역의료선도'를 주장했으나, 결국 허무한 목소리일 뿐이었다"며 "의료공공성확대와 지역의료선도를 내세운 경북대병원이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치료식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경비를 외주화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경북대 칠곡병원 외주용역 반대> 기자회견(2010.8.25 경북대병원 본관 앞)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경북대 칠곡병원 외주용역 반대> 기자회견(2010.8.25 경북대병원 본관 앞)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병원측 "경영상 외주화 필요...의료서비스 문제 없어"

그러나, 경북대학교병원 임세종 칠곡병원건립팀장은 "외주화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진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환자의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업무는 병원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칠곡병원 외주화 이유에 대해 "병원이 신설되는 입장에서 현재까지 소득이 없기 때문에 병원 경영상 외주화 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도 제2병원 건립시, 대부분 외주계약을 맺고있는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료나 치료 부분은 당연히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 외 다른 부분은 비용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립대학병원이라고 해서 정부로부터 직원급여나 운영비를 지원받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병원측에서 특별한 대응 계획은 없다"며 "다만 임단협 협상과정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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