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느 기자실에 들러 거기에 계신 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자연스레 나오는 얘기라는 게 다 그렇듯이 현 정권에 대한 실정이 반찬이 되다 시피했습니다.
경제가 말이 아닌데 친일자를 색출하는 게 뭐가 중요한가?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 대표가 한국에선 뻥뻥 큰 소리 치더니 일본가서는 총리의 신사참배는 친일과 관계없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게 오히려 친일 아니냐?
다 같이 의무교육(사실상 고등학교까지)을 받고 의무 자를 뗀 대학 4년 동안은 거의 놀다시피하며 또 취업 준비한다며 제도 교육을 마친 이들인데 어떻게 나랑 생각하는 게 이렇게 틀린가? 아니 생각의 출발부터 완전히 틀린 것 같았습니다.
전 반론을 폈습니다.
첫째 소득세 납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상위 10%의 납세규모가 전체의 70% 넘는 상태에서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서민경제 살리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서민들의 파이를 키워야 하는데 전체 국가 경제 규모를 늘려서 절대적인 규모도 덩달아 키우던지 아니면 분배를 늘릴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우리 제도상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민주노동당에서 주장하는 부유세를 도입하지 않는한 그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 국가 경제가 세계 경제의 틀속에서 그 규모가 커지지 않는다면 누가 대통령을 하더라도 서민 경제는 살아나기 힘들다.
둘째 친일진상 규명법과 관련해서는 이부영 의원의 말을 빌렸습니다.
솔직히 이 법과 관련해서 얘기가 나오는 진원지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아닙니까.
그런데 마치 그것이 국민 다수의 여론인양 일부 언론은 떠들고 있고 그 정서를 향유하는 지역 기자들도 자신들도 그 부류에 편승하며 편안해 하고 있지요
이 부영 의원 왈 "박근혜 대표는 가족사 문제를 이유로 더이상 민족사 바로잡기에 발목을 잡지 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이 별로 없는 걸로 아는데 오히려 조사 결과 다른 친일파와 비교해 친일 혐의가 적으면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
난 그렇습니다. 괜히 그럴싸하게 언론에서 떠도는 말들을 교묘하게 자기 자신의 생각인양 얘기하지 말고 솔직히 난 노무현이가 인간적으로 싫다. 입도 가볍고 생각도 짧은 게 대통령 자격도 없는 놈이 대통령하니까 이런 놈의 세상이 싫다 등등 이성이 아닌 감성적으로 대해줬으면 오히려 좋겠습니다.
이성적으로 대처할려면 정확한 근거와 출처를 밝히고 납득할 만한 논리로 해야하는데 하는 얘기들이 전부 언론에서 써 놓은 논리 박약한 글들을 어설프게 읆고 있으니 정말 답답했습니다.
밥 먹는 내내 한나라당과 정서적 거리가 가까운 이들의 한나라당론을 들었고 전 나름대로의 반론(그들이 봤을 때는 열린 우리당 내지 노무현과 정서적 거리가 가까운)을 폈습니다.
전 언론이 만들어 놓은 또 다른 인식의 세상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기자들의 사고까지도 좌지 우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색깔론을 빌려 친북좌파 정권이 이 나라의 운영을 맡은게 이제 겨우 10년도 안되는데 나라 망한다고 난립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친미우파 정권은 수십년이나 이 나라를 맡았는데 그럼 그 때는 우리 나라의 위상이 우리나의 힘이 우리나라 서민들의 삶이 그렇게 좋았냐고 묻고 싶습니다.
전 정말 요즘 가치의 충돌 때문에 머리가 무겁습니다.
우리가 뻑 하면 얘기하는 언론의 자유가 과연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언론에게 자유는 권리인 것은 자명한 것 같지만 권리가 권력으로 변질하고 국가를 상대로 막무가내로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까지 그 가치의 범주에 넣어야 하나?
제 답은 전두환 장군 꼬붕들이 생각해냈던 언론 통제에 가깝습니다. ㅎㅎㅎ
우리에겐 아직도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운영할 만한 의식적 토대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지금 우리 주류 세력임을 자처하며 세상과 대중들은 자기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세상과 대중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처럼 사는 지도층? 인사들에게 하고픈 말이 많습니다. 특히 대구 경북인들에게...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싶습니다. 너무 많이 밀려와 생각이 정리가 안됩니다.
쓰다보니 좀 길고 말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하려고 했던 의도를 잘 이해해주세요
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십시요 이만
(이 글은 '어느 기자'님께서 자유게시판(8.9)에 올리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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