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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견제.비판에 관대해야" - 오마이뉴스 이승욱 기자
"기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기자..."
2004년 08월 31일 (화) 09:17:58 평화뉴스 pnnews@pn.or.kr
으레 기자들이 어디서나 쉽게 '환영' 받는 사람은 아니다.
항상 좋은 것 보단 나쁘고 '구린'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기자의 특성상 취재원들에게 겪을 '냉대'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기자'들에게도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는 '기자'가 있다.
바로 '오마이뉴스 ○○○기자'다. 지난 99년말 창간한 후 <오마이뉴스>의 시선은 '기존 매체'에도 쏠려 있었다.

그동안 소위 '언론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는 높았다. 당연히 '대안매체'를 표방해온 <오마이뉴스>도 그 요구를 반영해오고 있다.

수 천 명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은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칼럼을 쓰고, 비단 한 매체의 보도 행태 뿐만 아니라 그 매체를 만드는 언론인, 기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졌다.

'기자'에게 환영 못 받는 <오마이뉴스> '기자'

전국 각지에서 기자들의 '촌지' 수수 관행과 기자실 폐해 등이 연일 <오마이뉴스>의 지면을 채웠다. 그리고 독자들은 '박수'를 쳤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언론계 내부에서 <오마이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내가 <오마이뉴스>의 기자로 일한지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동안 많은 기자들을 만났다. 아직도 지역에선 소위 '닷컴 기자'가 전무하다시피 하니 대부분의 기자들은 오프라인 매체의 기자들이었다.

지역에선 생소한 인터넷 매체의 기자에게 선후배 기자들은 '쓴소주'로 내 마음을 적셔줬다. 하지만 아직은 '냉랭한' 반응이 더 많은 것 같다. 대략 이런 반응은 대충 두 가지 '시선'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나는 인터넷 신문, 특히 <오마이뉴스> 기자는 '아마츄어'라는 생각이다. 결국 기존 매체의 기자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시각이다. 둘째는 '왜 <오마이뉴스>는 일부 기자들의 작은 실수를 파고들어 전체 기자를 매도하느냐'는 것.

우선 첫번째의 시선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아직 <오마이뉴스>는 4년의 '삶'을 살아온 정도다. 그래서 '실수'도 적지 않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정도일 뿐이니까.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오마이뉴스>, 기자들 등쳐먹고 사는 것 아니냐"

그러나 두번째 시선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한 기자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오마이뉴스>는 기자들 등쳐 먹고 사는 것 아니냐" "<오마이뉴스>가 살아남은 건 기자들 흠집내서 가능했던 것 아니냐"

다시 떠올리긴 싫지만(?) 몇 해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고스톱 사건'이 도마에 오른 적이 있었다. 우연히 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눈에 발견됐던 관공서 내의 기자와 공무원이 낀 고스톱 판은 '뉴스감'이 분명했다.

하지만 '호재'라고 생각하기 보단 또 다른 부담감이 더 많았다. 솔직히 상대가 기자란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점을 부인하진 못하겠다. 또다시 '문제 만드는 <오마이뉴스>' '너흰 얼마나 잘 났냐'란 비아냥이 더 먼저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 사건을 다룬 기사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보도 되기에 이른다. 역시 일부 기자들은 '굳이 보도까지 했어야 하느냐'며 비난했고,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장에서 땀 흘리는 선량한 기자들까지 도매금으로 매도 당했다"는 설명이 으레 붙었다.

나는 요즘 관공서 기자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다행히 환영하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있다. "자주 찾아오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반응도 접한다. "<오마이뉴스> 기자 떴다!"며 우스개 이야기로 '유쾌한' 반응을 보내는 기자들도 있다.

"영향력 만큼 자신에 대한 '견제와 비판' 관대해야"

그러면서 나도 '기자로서 원칙을 지키고 가는 길이 힘들구나'라는 부담감도 새삼스레 든다. 출입처 관계자들과의 자연스런 식사자리, 술이 한 두잔 건네지는 경우도 잦아진다.

그러면서 항상 기자라는 직업이 '살얼음 판을 딛는 기분으로 살아야 하는구나'란 느낌을 갖게 된다. 그렇게 나 자신을 더 다잡아 보기도 한다. 나 자신이 언젠가 또 다른 기자에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나….

기자란 직업은 '펜 하나로 죽고 사는' 이들이 생길 만큼 영향력이 크다. 그리고 사회, 특히 공직자들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그런 기자와 언론이라면 자신들에 대한 견제와 비판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상호 비판이 인색한 지역에서 견제와 비판을 해야하는 것 또한 기자들의 몫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오마이뉴스 이승욱 기자(baebsae@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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