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지역MBC, 노조 57명 무더기 징계 예고

미디어오늘 김상만 기자
  • 입력 2012.04.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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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대상·수위 담합 의혹…노조, 송출 뺀 전원 철수 등 투쟁 강도 높여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80여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서울)에서만 3명 해고에 30여 명에 가까운 징계자가 나온 가운데 19개 지역MBC에서도 무더기 징계자가 속출할 전망이다.

19개 계열MBC는 최근 사장단 회의를 열어 노조 지도부를 징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각 지부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전국적으로 모두 57명의 노조 간부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20일 진주와 창원MBC를 시작으로 23일에는 광주, 24일에는 전주에서 노조 집행부를 징계하기 위한 인사위원회가 열린다.

지역MBC 노조는 이번 징계 방침에는 파업 분위기를 꺾으려는 김재철 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징계 대상과 수위도 이미 결정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MBC 사장단이 각 사별로 3명(지부장, 부지부장, 사무국장)을 징계대상으로 하고 지부장은 정직, 다른 간부들은 자율적으로 징계 수위를 정하는 등 '담합'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MBC 노조는 19일 "김재철 사장의 부당한 경영 간섭에는 말 한마디 못하던 사장들이 제대로 된 공정방송 해 보겠다는 노조원들에게는 기다렸다는 듯이 칼을 휘두르고 나섰다"며 노조 집행부 징계 방침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 "낙하산을 타고 지방에 내려온 김재철의 아바타들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맞섰다.

진주와 창원지부는 징계위가 열리는 20일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광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부들은 송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조합원들을 업무에서 철수시키는 강수를 뒀다.

이들은 또 "각 지역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상대로 김재철 사장 퇴출과 낙하산 사장 방지를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하고, 파업을 알리는 대외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2012-04-19  (미디어오늘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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