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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불법사찰.언론장악 국정조사"
대구경북 / "침묵하는 박근혜, 언론사 '낙하산 사장'에 대한 입장 밝혀야"
2012년 04월 18일 (수) 18:35:1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새누리당.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포항MBC 노동조합 김기영 지부장은 이같이 말하며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는 1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파업 중인 대구.안동.포항MBC, KBS 대구경북 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2012.4.18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MB정권이 신설한 조직에 의해 주도된 불법사찰과 언론장악,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증거인멸, 축소.은폐 수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범죄행위'이자 '헌정질서 유린행위'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국민 앞에 민간인 사찰과 언론장악의 모든 것을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자와 관련자를 엄단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 독립과 자유를 위해 공영언론 지배구조가 개선돼야 하고, 정권 낙하산 사장이 퇴출돼야 한다"며 "낙하산 사장에게 해고당한 언론인들의 복직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대규모 언론 총파업에 줄곧 침묵해온 이유가 MB정권처럼 공영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계속 묶어두겠다는 의도였느냐"며 "그렇지 않다면 총선에서 약속한 변화와 쇄신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항MBC 노조 김기영 지부장이 새누리당 대구시당 강진석 홍보부장에게 기자회견문을 전달하는 모습(2012.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 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기자회견문을 전달하며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을 묻고,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포항MBC 노조 김기영 지부장은 "KBS, MBC, YTN, 연합뉴스의 공통점은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공영언론이자 낙하산 사장이 연임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 사장들로 인해 지난 4년간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철저히 유린됐다"고 말했다. 또, "반(反) MB 정서로 총선에서 수혜를 입은 새누리당이 언론장악과 불법사찰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포항MBC 노조 김기영 지부장, KBS 새 노조 이재교 대구경북지부장, 안동MBC 노조 강병규 지부장(2012.4.18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KBS 새 노조 이재교 대구경북지부장도 "박근혜 위원장은 낙하산 사장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한 나라의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적인 투쟁이 아닌 언론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파업을 하고 있다"며 "총선이 지났으니 5월은 투쟁, 6월은 승리의 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동MBC 노조 강병규 지부장은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지부장은 "낙하산 인사의 폐해로 지역방송의 자율성이 사라지고, 오로지 사업과 돈에 매진하고 있다"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영방송 소유구조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운동도 같이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렇지 않으면 제 2의 김재철(MBC), 김인규(KBS), 배석규(YTN) 사장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언론장악 침묵하는 새누리당 각성하라"...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노조원이 새누리당을 피판하는 피켓을 들고있다(2012.4.18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발언도 이어졌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두현 운영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국정운영 파탄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19대 국회에서는 언론장악과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임성열 대구본부장도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이 투쟁이 반드시 해답을 얻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 대구시당 강진석 홍보부장은 "국정조사는 중앙당과 정부에서 결정할 일이라 시당에서 답할 수는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당 차원에서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의원님들도 정확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며 "차후에 논의해볼 일이다"고 답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100여명의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노조원(2012.4.18 새누리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BC 노조는 2012년 1월 30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KBS 새 노조는 3월 6일부터 "부당징계.막장인사 분쇄 및 김인규 사장 퇴진"을, YTN 노조는 2월 29일부터 "공정성 훼손한 배석규 사장 연임 저지"를, 연합뉴스는 3월 15일부터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각 지부는 18일 서울과 대구를 포함한 전국 9개 지역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인 불법사찰과 언론장악'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고, 앞서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이에 대한 무기한 농성 돌입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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