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혁신' 없는 단일화면 필패"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9.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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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김부겸 "정당정치 혁신이 단일화 전제" / "안철수 현상, 민주.진보로 결속시켜야"


"안철수 현상은 정당 실패이자, 정치 위기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를 정치 혁신 기회로 삼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후보단일화나 선거연합을 통해 새 정치를 창출해야 한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대선기획위원이 20일 저녁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 같이 말하며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되는 '정치 불신'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정당을 혁신하고 지속적인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문화 혁신과 2012년 대선'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주최한 '대구경북희망문화포럼'의 두 번째 순서로 김부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대선기획위원이 주제발표를 맡았고, 이동진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박재일 영남일보 정치부장,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박창원 톡톡지역문화연구소 소장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기획위원(2012.9.20.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부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기획위원(2012.9.20.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 위원은 한국정치 위기 핵심으로 '경제'와 '정치'를 꼽고 "기존 제도권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안철수 현상으로 국민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성장과 복지 전략을 중심으로 산출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공성을 망각한 새누리당, 운동 연장으로 정치를 인식하는 민주통합당과 진보정당의 '여의도 정치'는 국민 분열을 조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생활정치를 통해 민생 문제를 돌볼 수 있는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실마리는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나 연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만을 위한 양김(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연합한 문민정부) 시대 같은 세력연합이 아닌 정당체제 혁신을 전제로 한 연대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4.11 총선처럼 가치 합의 없이 무조건 단일화를 하면 패배할 것"이라며 "가치 합의를 전제한 상태에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박창원 톡톡지역문화연구소 소장, 이동진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김부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기획위원, 박재일 영남일보 정치부장,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2012.9.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박창원 톡톡지역문화연구소 소장, 이동진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김부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기획위원, 박재일 영남일보 정치부장,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2012.9.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따라, "보수는 공공성을, 진보는 신념과 책임윤리를 갖춰야 하고, 국민은 인물대결이 아닌 공동체 비전을 후보에게 요구해야 한다"며 "18대 대선 과정이 이념과 지역 균열을 넘어선 '산출의 정치'가 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진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출 정치는 정책이 중시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당이 아닌 국회가 정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제도와 관행 변화가 필요하기에 당장 올 대선에서는 실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대신, "정치권은 '안철수 현상'이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풀뿌리 사회운동이나 직업집단과 함께 공론장을 만들어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일 영남일보 정치부장은 "진보정당은 이데올로기 시대가 끝난 지금도 이념에 묶여 있다"며 "대선에서 반드시 털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이념 사이를 비집고 나온 사람"이라며 "새 현대사를 시작하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과거를 정리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며 "문 후보는 두 후보 사이에 위치해 어정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민주통합당은 위기의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두 번째 '대구경북희망문화포럼'으로 '지역 정치문화 혁신과 2012년 대선'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다(2012.9.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두 번째 '대구경북희망문화포럼'으로 '지역 정치문화 혁신과 2012년 대선'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다(2012.9.2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는 "민주통합당은 대선에서 마음을 열고 안 후보를 끌어안아 정당정치 혁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야권단일후보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선출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연합, 시민연합, 선거공동체 등 선거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유권자들을 결속시켜야 한다"며 "안철수 현상으로 확장된 유권자들을 민주와 진보정치로 결속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올 3월 '민주주의 계승발전'과 '대구경북의 진보적 의제 설정'을 목적으로 '대구경북희망문화포럼'을 창립했으며, 창립 포럼에는 성유보 (사)희망래일 이사장(전 민주언론운동연합 이사장)을 초청해 강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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