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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특강'조차 못하는..."대구가 어쩌다가"
대구교대, '5.18 특강' 끝내 불허...한홍구·서해성, 본관 로비에서 토크콘서트로 진행
2013년 06월 12일 (수) 04:25:3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교육대학이 끝내 '5.18 특강'을 불허해 주최측이 본관 로비로 장소를 바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와 <5.18민중항쟁 33주년 대구경북행사위원회>는 11일 저녁 대구교대가 특강 '불허' 방침을 고수하자, 당초 특강을 하기로 했던 대구교대 제1강의동 102호가 아닌 본관 로비로 장소를 옮겨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일베에게 상처받은 벗들을 위한 5.18광주항쟁 특별강좌'를 열었다.

특히, 이날 '끝까지 도청에 남은 사람을 기억하자'를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했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서해성 작가는 대구교대의 '불허' 결정으로 특강 장소가 바뀌자, 당초 계획했던 주제를 '어쩌다가'로 바꿔 과거 진보적 역사를 가졌던 대구의 근현대사와 보수적인 현재 모습에 대해 2시간 30분동안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대학생과 시민 80여명이 참석했다.

   
▲ '일베에게 상처받은 벗들을 위한 5.18광주항쟁 특별강좌' 서해성 작가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2013.6.11.대구교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홍구 교수는 "이번 5.18 특강은 대구와 부산, 서울에서 열린다. 그런데, 처음부터 순탄치 않다. '왜 빨갱이들이 대구에서 강연을 하느냐'는 일베의 글도 봤다"며 "하지만, 대구는 원래 진보의 도시다. 국채보상운동, 10월 항쟁, 2.28운동, 인혁당 사건 등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갖고 있다. 대구교대가 '불허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쩌다가 대구가 이렇게 됐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일베로부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진보가 아닌 보수"라며 "일베 때문에 진짜 보수가 서야할 자리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항쟁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인간 존엄에 대한 문제다"면서 "당시 상처받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특강 불허라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해성 작가는 "20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립운동과 민족저항, 민주화운동이다. 세계 보편적인 일이다. 5.18도 그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특강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그렇지 않다. 지극히 타당한 일이다"고 했다. 때문에, "여기에 시비를 거는 '일베', '극우',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무섭지 않다"며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현재에 잘 적용하자는 것이지 싸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이날 특강에는 8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2013.6.11.대구교대 본관 로비)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강에 앞서,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와 <5.18민중항쟁 33주년 대구경북행사위원회>는 대구교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왜곡 세력 압력으로 특강을 불허하는 것은 역사왜곡을 방관하는 것"이라며 "5.18민주화운동특별법 제5조(정부는 5.18 정신계승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와 '5.18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법률 제61조(5.18관련 기념ㆍ추모사업 실시)', '국가보훈기본법 제23조(공훈선양사업 추진)'을 위반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저해하는 교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후 대구교대 최억주 학생처장과 면담을 갖고 "불허 철회"와 "특강 허가"를 촉구했다. 그러나, 최 처장은 "학교 방침 상 순수 학생 행사가 아니면 허가할 수 없다"며 "불허 결정을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들은 교대 강의실에서 본관 로비로 장소를 옮겨 특강을 강행했다.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은 "구차한 변명으로 특강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두환 독재 시대와 다르지 않다. 교사를 양성하는 곳에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르치는 기회를 가로막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김두현 5.18민중항쟁33주년 대구경북행사위 집행위원장은 "5.18은 역사적 논의가 끝났다. 정치적 논쟁의 대상도 아니다. 그런데도 일베라는 곳에서 항의를 했다고 구차한 변명을 대며 특강을 못 열게 하는 것은 대구교대가 일베의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5.18을 부정하는 왜곡세력 때문에 특강을 못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적어도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라면 더더욱 특강을 열어야 한다. 그래도 불허를 고수하면 5.18재단과 힘을 합쳐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 퇴진 운동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 '부당한 이유로 5.18특별강좌 불허한 대구교대 규탄 기자회견'(2013.6.11.대구교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는 6월 11일과 18일, 25일 모두 3주에 걸쳐 대구교대에서 5.18 특강을 열기로 하고, 지난 5월 대구교대 학생회와 함께 강의실 사용 승인을 학교측에 요청했다. 이후, 학생처의 강의실 사용 승인을 받은 학생회는 교내에 행사관련 플래카드와 포스터를 걸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일주일 동안 '일베' 회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항의전화가 교대 총장실과 학생처, 사무처, 학생회에 수십통 걸려와 학생처는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는 이유로 학생회의 "강의실 사용"을 취소했다.

때문에,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9일 대구교대 사무국과 대구지방보훈청에 협조공문을 보내 특강관련 "대구교대 강의실 사용"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무국은 지난 10일 '시설물 사용 요청에 대한 회신'을 보내 "교내 주차 공간 부족과 대학원생들의 야간 수업 등 내부구성원들의 불편 폭주, 각종 민원이 제기돼 강의실 사용 요청을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 대구교대 최억주 학생처장과 면담을 하는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와 <5.18민중항쟁 33주년 대구경북행사위원회>(2013.6.11.대구교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와 <5.18민중항쟁 33주년 대구경북행사위원회>는 5.18 연속 특강으로 18일 '박정희와 광주-나의 일베 전투기(강연자 팝아티스트 낸시랭과 강연민씨)'를, 25일에는 '내 마음속의 5월-기억 속의 광주, 예술 속의 광주(홍성담 작가)'를 대구교대에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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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203.XXX.XXX.235)
2013-06-12 14:52:27
알려드립니다.
대구지방보훈청은 공문서로 답변한 게 없습니다. 대신 이상순 대구보훈청 선양팀장은 10일 평화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훈청은 5.18 특강의 취지를 설명해주는 역할만 한다. 강의를 열라고 강제할 수 없다. 두 단체의 문제다"고 답했습니다.
황순규
(210.XXX.XXX.11)
2013-06-12 14:07:32
보훈처는?
교대는 그렇다치고... 보훈처는 어떤 답변을 보내왔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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