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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국민성금 운영 '불투명' 논란
시민단체 "한 장짜리 보고서 용처 불분명, 2014년 결산자료 미공개" / 적십자 "지면 한계"
2015년 05월 12일 (화) 18:20:0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국민 성금 운영을 '불투명하게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우복지시민연합은 "대한적십자사 중앙지사는 불투명하게 결산자료를 공개하고, 대구를 포함한 14개 지사는 결산서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성금으로 운영되는 대한적십자사가 성금 사용액을 공개하지 않고 관리도 부실하게 해 전반적인 운영에서 낙제점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 '적십자회비의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자 지로용지 / 자료.우리복지시민연합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2013년도 사업보고서를 대구적십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01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구호활동, 사회봉사활동, 지역보건활동, RCY활동, 재원조성, 결산보고 등 5가지 항목으로 나눠져 있다. 그러나 성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할 수 없다. 한 장짜리 결산보고에 '사업'이라는 1개 항목으로 결산이 정리돼 용처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2014년도 사업보고서는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복지연합은 대구적십자사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결산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2014년 세출 결산총액은 59억7천312만3천980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회봉사사업으로 13억2천6백만원을 썼고, RCY사업은 6억5천7백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사회봉사사업의 대부분은 협의회나 지역단위 봉사회 등 조직운영과 관련된 부분이고, 지역보건사업 운영비는 820만원인 5.8%에 불과했다.

   
▲ <표1>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정보공개청구한 '대구적십자사 2014년 결산자료'

특히 지난해 대구적십자사 결산액 대비 인건비는 세출 결산총액의 18.2%인 10억9천만원, 사업운영비는 27.5%인 16억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복지연합이 인건비가 지출되는 주요 9개 사업에 따라 재분석한 결과, 세출 결산총액에서 인건비성경비는 18.2%에서 25.4%로 7%가량 높아졌고, 사업운영비는 27.5%에서 20.7%까지 7%가까이 전체 비율이 낮아졌다.

또 '고유목적사업준비금' 결산잔액 5억원은 전액 인건비로 지출했다. 내년도 사업비를 위해 통상 적립 하거나 최소 사업예산에 써야 하지만 급여, 연가보상비, 각종 상여금, 복지포인트 명목으로 써 보고서 상 인건비 비율을 줄어들게 한 것이다. 이어 대구적십자사 직원(정규직 20명, 비정규직 2명) 평균 연봉은 비정규직을 빼면 4,845만원으로 타 모금기관보다 최소 8백만원~최대 1천만원 가까이 많다. 

   
▲ <표2> 대구적십자사 주요사업별 예산에서 인건비성경비와 사업운영비 구분 결과

이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인건비율이 높다'는 국회 질타에 대한적십자사는 '성금을 더 거둬 인건비율을 낮추겠다'고 했다. 실제로 대구적십자사 등 전국 적십자사들은 올해 모금율이 89%에 그치자 5월 31일까지 모금기간을 연장해 국민들에게 3차 지로용지를 발송했다.

황성재 우리복지시민연합 정책실장은 1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적십자사는 정부와 지자체 도움 아래 가가호호 빠짐없이 지로용지로 우편배달 되다 보니 세금으로 오해하고 납부하는 국민이 많다"며 "통반장이 직접 모금을 하는 특혜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편법과 꼼수를 부려 예산을 집행하고 구체적인 결산조차 공개하지 않아 운영 전반에 걸쳐 낙제점 수준"이라며 "국민 성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모금기관이 정보공개청구를 하지 않으면서 결산 내용을 미공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로용지와 홈페이지에 매년 투명하게 재정과 결산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홈페이지 캡쳐

이에 대해 정길정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사회협력팀 담당자는 "지로용지와 사업보고서 지면의 한계, 부족으로 모든 예산 항목이 포함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문서상 나타난 항목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비도 많다. 다 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대구지사 홈페이에 미게재된 지난해 보고서는 중앙지사 홈페이지에 다른 지사와 마찬가지로 나와있다"며 "적십자뿐 아니라 다른 모금단체도 비슷한 수준으로 결산내용을 보고하고 지면을 할애한다.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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