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이후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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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 "청와대만 보는 여당의 독선, 제발 나라를 보는 정치를"


4.13 총선이 끝났습니다. 누군가에겐 한 잔의 사이다 같은 시원함이, 누군가에게 아쉽고 애통하며 도저히 수긍하기 힘든 아픔일 것입니다. 이 결과에 대해 한마디 말을 던지고 싶고, 그 내용을 규정하고 싶어 이리 정리해 보았습니다.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기사의 타이틀을 통해서 나타난 4월 14일 대한민국 정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동아일보> 2016년 4월 14일자 1면
<동아일보> 2016년 4월 14일자 1면

첫째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엉뚱하게도 첫 모습은 청와대, 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노회찬 “이번 선거 최대의 패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데일리)>이라며 이번 선거가 단순한 국회의원의 선출이라는 의미를 넘어 3년간 국정에 대한 결과임을 이야기 했으며, 그럼에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르게 <선거의 여왕 박대통령의 마법, 이번엔 역풍만 불렀다(헤럴드경제)>고 책임은 전적으로 청와대에 있음을 말해 줍니다.
 
일본의 언론들은 <日언론 "선거결과, 위안부 합의·대일외교에 영향 가능성"(연합뉴스)>을 통하여 일본이 자기들 마음대로 휘젓던 위안부문제, 독도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등이 그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회를 통해서 결정되어야 할 사안들에 대한 청와대의 무한지배가 종식될 것을 우려했고, 결과적으로는 <나무에서 떨어진 ‘선거의 여왕’…‘야대 국회’ 참을 수 있을까(한겨레신문)>라는 글은 이번 선거에서이후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한겨레> 2016년 4월 14일자 3면(정치)
<한겨레> 2016년 4월 14일자 3면(정치)

이런 지적과 반박에도 <靑 "총선결과는 새로운 국회 되라는 국민의 요구" '반성'은 아직…….정연국 대변인 논평...朴대통령 대 국민 메시지 가능성도 (한국일보)>라는 모습은 정말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은 청와대의 오만함과 독선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국민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답답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정당 및 정책에 관한 내용입니다. 파이낸셜 뉴스는 <김종인 "수도권 선거결과, 정부여당 경제실책에 대한 국민 심판">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더민주 "유권자들 나라를 보고 선택한 결과" (뉴스토마토)>이며 <김영춘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독선에 대한 거부감이 표출된 것"(국민일보)>이라는 보도는 이번 선거는 당의 모습과 그 당의 행위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2016년 4월 14일자 1면
<국민일보> 2016년 4월 14일자 1면
<한국일보> 2016년 4월 14일자 1면
<한국일보> 2016년 4월 14일자 1면

<참패 예측 김무성 "비상 걸었는데 실패했다" (중앙일보)>는 안타까움을 표시한 보도나 <'총선 참패' 與 지도부 사실상 붕괴… 새 판짜기 시작(조선일보)>으로 변화가 필연적임을 말하지만 이들을 모아보면 한마디로 <與 "뼛속 깊이 반성"…더민주·국민의당 "정부 심판결과" (더팩트)>라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게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정당이 국민을 보는 정치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와 대통령만을 보았고 그로인한 독선에도 아무런 제지도, 반발도 못했으며 결국 여당의 지도부는 새판 짜기라는 형식으로 거듭나야함을 구체적으로 지적합니다. 제발 정당이 청와대라는 권력의 핵심만을 보는 해바라기가 되지 말고 국민들이 나라를 보고 선택하는 것처럼 국회의원이란 나라를 보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임을 지적한 것이지요.

물론 이런 와중에도 <더민주 김종인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문재인, 수도권 결집 큰 역할"(경향신문)>라는 말이 <더민주 김종인 “대권도전 단정 안 해…文 호남行, 영향 별로”(동아일보)>로 정리해서 여당 지 다운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야당에 다시 싸움을 불러일으키려는 듯한 못된 버릇을 보이는 언론이 엄연하게 존재한다는 점도 잊지는 말아야할 것입니다.






[기고]
김영민 / 전 구미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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