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고 학생들, '국정교과서 반대' 무제한 자율 토론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2.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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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교 신청 검토 사실 알려지자, 1백여명 강당서 6시간째 자유발언, 플래카드·대자보도 "신청 포기"


김천고 학생 1백여명이 대강당에서 국정화반대 자율 토론 중이다(2017.2.15) / 사진 제공.김현선씨
김천고 학생 1백여명이 대강당에서 국정화반대 자율 토론 중이다(2017.2.15) / 사진 제공.김현선씨

토론, 플래카드, 대자보. 경북 김천고 학생들이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천고등학교 학생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을 위한 연구학교 신청 마감 날인 15일, 학교가 신청 검토 의사를 밝히자 이를 반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율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오부터 6시간째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청 마감시간인 이날 자정까지 계속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김천고 학생의 국정화 반대 대자보(2017.2.15) / 사진 제공.김천고 학부모 김현선씨
김천고 학생의 국정화 반대 대자보(2017.2.15) / 사진 제공.김천고 학부모 김현선씨

특히 학생들은 이날 오전 '국정교과서 반대' 플래카드도 학교에 게재했으며 한 학생은 '민족사학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학내에 걸었다. 김정래라고 밝힌 학생은 대자보에서 "언론매체 보도를 통해 우리 학교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교원 동의 80%를 넘지 못하면 연구학교 신청을 할 수 없지만 경북교육청이 동의가 필요치 않도록 임의로 공문을 변경해 신청을 강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정교과서는 정치·역사적 중립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국정교과서에 역사교육을 맡긴다는 발상이 과연 적절한지 우려 된다"고 밝혔다.

김천고 학내에 걸린 '국정화반대' 플래카드(2017.2.15) / 사진 제공.김현선씨
김천고 학내에 걸린 '국정화반대' 플래카드(2017.2.15) / 사진 제공.김현선씨

김천고 3학년 학부모인 김현선씨는 "학생 1백여명이 강당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국정교과서 반대를 위한 자율 토론을 벌이고 있다"며 "학부모들도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지지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전 10시부터 학부모 50여명도 이병석 교장과 면담을 하고 연구학교 신청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교장이 '고민 중'이라고 답해 학생들이 반대 토론까지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하는 아이들에게 학교가 오류투성이인 왜곡교과서를 강제 채택하려한다"며 "탄핵 위기에 놓인 대통령이 밀어붙인 교과서를 강요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청에 현재까지 연구학교 신청을 한 경북지역 학교는 경북 영주시에 있는 경북항공고등학교와 경산시에 있는 문명고등학교 2곳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15일이라고 마감 날짜를 확정했지만, 마감 시간은 따로 공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정까지만 공문을 보내면 신청이 완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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