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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에 상납비리...대구 향토기업 '금복주' 불매운동 재개
벌금내고 전 대표 구속돼도 계속되는 '악습' / 시민사회 "안일하고 무책임, 잘못된 기업문화 뿌리 뽑을 것"
2017년 03월 22일 (수) 13:14:50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 "끝까지 한다"...㈜금복주 불매운동 재개를 알리는 기자회견 참가자들(2017.3.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지역 향토기업 '(주)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다시 불붙는다. 기혼 여성직원에 대해 퇴직을 강요한 '성차별'에 이어 납품업체에 상납을 강요한 '비리'가 드러나 시민사회가 악습을 뿌리 뽑겠다고 나섰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2일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직원 결혼퇴직 강요도 모자라 납품업체에 상납 강요까지 금복주의 뿌리 깊은 성차별과 상납 악습을 청산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금복주 임원들이 납품업체에 상습적으로 상납을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협박과 강요, 인격모독 등을 일삼았다"며 "사건이 확대되자 개인비리라며 꼬리자르기를 시도해 사건을 은폐하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앞서 성차별 사건 당시와 비슷한 행태"라며 "금복주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는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 기혼여성 퇴직강요에 납품업체 상납비리가 불거진 ㈜금복주 불매운동 선언 시민사회 기자회견(2017.3.22.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금복주가 쓰인 소주병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17.3.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는 "지역의 자랑이 돼야 할 향토기업 금복주에서 온갖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졌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채찍을 드는 심정으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시천시민연합 사무처장도 "불매운동 성공으로 잘못된 기업문화가 바뀌길 바란다"고 했다.

㈜금복주는 2015년 한 해 매출액만 1,417억원, 순이익만 340억원에 이르는 대구의 대표 기업이다. 주류업계 2순위이자 지역 대표 주류업체로서 TK 판매점유율은 80%를 웃돈다.

하지만 기혼 여성 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했던 수 십여년간 악습이 지난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고용노동부와  대구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은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남녀평등고용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금복주 임원 2명을 고발했다. 법원은 회사 박모 전 대표, 김모 대표 2명에 대해 각각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직권조사를 통해 여성의 채용, 승진 등 인사규정 전반에서 성차별적 관행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 지역 대표 주류업체인 ㈜금복주에서 생산하는 제품들 / 출처.㈜금복주 홈페이지
   
▲ 상납 강요비리가 드러나자 ㈜금복주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 / 출처.㈜금복주 홈페이지


금복주의 악습은 여성직원에 이어 납품업체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계약을 대가로 홍보대행업체에 상납을 강요한 사실이 확인돼 지난 11일 전 대표 박모씨와 전 직원 1명이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금복주는 이를 관행이라며 오히려 폭로한 홍보대행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갑질을 해왔다. 홍보업체 직원에 대한 성희롱 논란도 추가로 이어졌다.

금복주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고충 상담센터 개설 운영과 부정비리 관련자 엄중 문책, 협력업체와 윤리경영 협약 체결, 직원 윤리교육 정례화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사측은 기소된 직원 2명에 대해 '개인 일탈'이라며 사직 처리했다. 또 금복주 대표 김모씨는 납품업체 사장에 대해 '임금체불을 했다'는 소문을 내 '명예훼손' 혐의로 현재 고소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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