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TK정권은 삶을 해결해주지 않았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3.26 12: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 정책발표 / "공항이전 지원·의료첨복·혁신도시2·탈원전 등 일자리로 보답...사드, 차기정부로"


문재인(6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다.  

26일 오전 문 후보는 대구시의회에서 '문재인의 대구경북 비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19대 대선후보로 나선 자신의 TK지역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30일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올해 2월 11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 참석 후 43일만에 다시 대구를 찾은 셈이다.

문 후보는 "대구경북이 어렵다. 대통령 파면으로 무너져 내린 자부심 때문만이 아니라 먹고 사는 일이 어렵다"며 "대구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4년 연속 전국 꼴찌고 규모도 전국 평균 64%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제일 못사는 도시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또 "실업률도 5%로 높아졌고 경북은 한 달 새 실업자가 2만6천명이나 늘었다. 해마다 8천여명의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면서 "각종 경제지표들에는 다 담기지 않는 고단한 생활, 숱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구경북 비전 발표 기자회견(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구경북 비전 발표 기자회견(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그는 "'영포회'부터 '최순실'까지 지금 대구경북이 느끼는 허탈함은 대구경북 시민들이 책임이 아니다"며 "'TK정권'이라고 대구경북의 삶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지역 곳간을 채워야 한다"면서 "지역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은 지역 출신 대통령이 아니다. 블랙홀처럼 돈도, 사람도, 기업도 모두 빨아들이는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하면 어느 지역인들 살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을 살릴 방법은 균형발전, 지방분권"이라며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국정 철학을 가진 정부만이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방을 살린다. 대구경북이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대구는 '김부겸'과 '홍의락'을 당선시켜 변화의 염원이 크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대구경북 자부심 뿌리는 지역출신 대통령도, 특정세력 독점 정치도 아니다. 혁신유림, 국채보상운동, 항일독립운동, 2.28의거, 4.19혁명으로 거대한 변화를 이끈 정신을 다시 되살릴 때"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지역 정책을 발표했다(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 후보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지역 정책을 발표했다(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균형발전'이 TK 정책의 핵심인 셈이다. 세부 정책으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국가첨단의료 허브로 조성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 지원 ▷군공항·대구공항 이전사업 지원 ▷서대구 역세권 개발 지원 ▷대구 국제 물산업 허브도시 육성 ▷섬유·안경산업 발전 지원 ▷옛 경북도청 부지를 복합공간으로 조성 ▷김천 혁신도시에 이은 경북지역 혁신도시 시즌2 사업 육성 ▷동해안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신규 원전 건설 중단·설계수명 만료 원전 가동 중단으로 탈원전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트 조성 ▷포항 철강 산업 국제경쟁력 육성 ▷과수농가 판로 지원 등을 발표하고 "지금 대구경북에 필요한 것은 변화, 균형발전 전략 선택"이라며 "일자리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북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탄핵당한 정부가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다음 정부로 넘겨 국회비준을 비롯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대외적으로 미국·중국과 긴밀히 협의해 안보·경제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 지역 어떤 민생현장도 찾지 않고 급히 돌아가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대구경북에 사고라도 발생하면 꼭 방문했다. 어느 지역보다 관심도가 높다"면서 "제가 꿈꾸는 것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모든 지역이 함께 지지하는 대통령을 만들지 못했다. 어느 지역에선 잔치였는데 다른 지역은 눈물바다되는 역사에서 살아왔다. 이제 사상 최초로 영남, 호남, 충청,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대통령 나올수 있게 됐다. 중심이 대구경북이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홈센타 대량해고 사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노동자들(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홈센타 대량해고 사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노동자들(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2017.3.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 윤덕홍 전 부총리, 이정우 전 청와대 실장,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등 정치권 인사와 지지자 2백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사태와 대구 홈센타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피켓시위를 벌이며 문 후보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45분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