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미숙에 보이콧까지...매년 반복되는 '대구 힙페' 논란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5.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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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권영진 시장, 합창 순서에 VMC 공연 50분→30분 단축..."무례한 요구, 불쾌" / "의도와 달라"


대구 힙합페스티벌이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으로 참가자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청년대구로 청춘힙합페스티벌(대구힙페)'가 논란이 되고있다. 이날 주최측이 힙합레이블 VMC(비스메이져)에게 사전 협의 없이 공연 시작을 1시간가량 미뤄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인사말과 축제서포터즈의 합창 공연을 위해서였다.

대구 힙합페스티벌 팜플렛과 타임테이블 / 출처.청년대구로청춘힙합페스티벌 페이스북
대구 힙합페스티벌 팜플렛과 타임테이블 / 출처.청년대구로청춘힙합페스티벌 페이스북

VMC는 이후 일정을 이유로 주최측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결국 5시부터 50분가량 공연 예정이었던 공연은 30분정도로 줄어들게 됐다. 미리 배포된 타임테이블에도 없었던 메인퍼포먼스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공연 참가자들은 오히려 준비된 공연을 다 하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 일로 VMC멤버 딥플로우는 SNS를 통해 "공연 셋트를 현장에서 자르라고 하는건 너무나도 무례한 요구다. 주최측 실수때문에 왜 매번 우리가 리스크를 가져야하는가.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로 기분 나쁜 공연이었다"며 "앞으로 VMC는 대구힙합 페스티발을 보이콧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제 직후 논란이 됐던 주최측의 사과문 캡쳐 / 출처.청년대구로청춘힙합페스티벌 페이스북
축제 직후 논란이 됐던 주최측의 사과문 캡쳐 / 출처.청년대구로청춘힙합페스티벌 페이스북

이 같은 글이 퍼지자 주최 측은 다음날 공식페이스북에 "대부분의 아티스트 분들이 서울, 수도권에 계시다보니 대구까지 오는 것이 불편함도 많고,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다보니 부득이하게 순서변경이나 공연시간 단축 등 셋 변경이 생기게 되었습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의 사과문은 상황 설명이나 사과의 뜻 없이 변명 수준에만 그쳤고, 팬들의 해명 요구가 빗발치자 오히려 SNS관리자는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다음 날 주최측인 소설런투유 대표의 거듭된 사과 이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해당 아티스트의 팬과 관객들은 분노하고 있다.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이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연 도중 음향 장비가 멈춰 공연이 한 차례 중단됐었고, 올해와 마찬가지로 사전 공지 없이 공연 도중 권 시장의 인사말이 진행됐다.

올해 2만여명이 참석한 대구 힙합페스티벌 / 출처.청년대구로청춘힙합페스티벌 페이스북
올해 2만여명이 참석한 대구 힙합페스티벌 / 출처.청년대구로청춘힙합페스티벌 페이스북

힙합페스티벌은 대구시의 후원을 받아 매년 열리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인 '소셜런투유'가 주최·주관하며 한 해 지원되는 예산만 3억3천여만원이다. 2013~5년 영남대학교총학생회의 후원으로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을 주관해왔지만 대구시 보조금심의위원회 보조금 지급대상 선정 당시 "경험 부족"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대구시의 청년 정책이 힙합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미영 대구시 청년정책과 담당자는 "힙합 공연도 좋지만, 지역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다. 잠시 쉬는 타임과 함께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목적에서 사전에 주최측과 협의된 사안"이라면서 "관객과 아티스트들에게 공지가 안 된 점에 대해서는 지역 청년들이 기획하는 행사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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