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대해 대구경북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대해 물은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66.5%(매우 반대 50.7%, 반대하는 편 15.8%)로, "찬성" 응답(30.1%- 매우 찬성16.3%, 찬성하는 편 13.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잘 모름'은 3.4%였다.
앞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서울시 소유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 터에서 이른바 '박정희 동상' 기증식을 진행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와 반대하는 시민단체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로 보면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의견이 66.5%로, 국민 3명 중 2명은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셈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더 높았다.
지역별 여론을 보면, 영남권인 대구경북은 "찬성" 45.8%, "반대" 54.2%로 반대 의견이 8.4%p 높았고, 부산·경남·울산도 "찬성" 37.5%, "반대" 59.6%로 역시 반대 여론이 더 많았다. 광주·전라(찬성 13.2% vs 반대81.4%), 경기·인천(21.9% vs 73.4%), 서울(26.4% vs 68.2%)에서는 찬·반 격차가 더 컸고, 대전·충청·세종도 "찬성" 42.5%, "반대" 57.5%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찬성 4.0% vs 반대 94.2%)과 중도층(33.1% vs 62.6%)에서는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거나 대다수인 반면, 보수층(68.0% vs 28.7%)은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연령별로는 30대(찬성 11.1% vs 반대 86.3%)와 20대(14.7% vs 80.2%)에서는 반대 응답이 10명 중 8명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40대(21.4% vs 77.2%)와 50대(36.1% vs 60.5%)에서도 반대가 대다수로 조사됐다. 반면, 60대 이상(찬성 56.7% vs 반대 38.7%)은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찬성 1.7% vs 반대 94.5%)과 민주당 지지층(2.5% vs 93.8%)에서는 반대 응답이 90%이상 압도적으로 높았고, 국민의당 지지층(40.6% vs 59.4%)과 바른정당 지지층(41.3% vs 48.7%)에서도 반대가 대다수이거나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91.3% vs 반대7.4%)은 찬성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무당층(52.2% vs 43.9%)에서도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번 조사는11월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069명에게 접촉해 최종 511명이 응답을 완료, 5.6%의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7년 8월말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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